건설사 구조조정 본격화…희망퇴직·폐업 확산 속 인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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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구조조정 본격화…희망퇴직·폐업 확산 속 인력 재편

한스경제 2026-04-17 14:19: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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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서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과 조직 슬림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감 감소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는 중소 건설업체들은 폐업으로 내몰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고연차 직원을 중심으로 한 희망퇴직과 인력 재편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3일부터 장기근속자와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말부터 유사한 성격의 인력 구조 재편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조직 효율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나, 업황 둔화에 대응한 비용 절감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채용도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을 밝힌 대형 건설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GS건설 등 일부에 그친다. 다수의 건설사들은 정규직 공채 대신 경력직이나 프로젝트 단위 계약직 중심으로 채용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수주 상황에 따라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고용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4만9370명으로, 전년(5만2233명) 대비 5.5% 감소했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를 중심으로 인력 축소가 두드러졌다. GS건설의 기간제 근로자는 지난 2024년 말 1794명에서 지난해 말 1320명으로 줄었고, 현대건설 역시 같은 기간 2565명에서 2272명으로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2487명에서 1869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공사 현장 감소에 따라 현장 인력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업황 악화는 중소 건설업체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총 46곳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서울 소재 업체는 10곳에 불과했다. 폐업 건설사의 상당수가 지방에 집중되면서 지역 건설 생태계 위축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발표한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67.8로 전월에 비해서는 5.3p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지수값이 100을 넘지 못하면 건설경기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업계 전반에 침체 인식이 확산돼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과 대외 변수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면서 공사 원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까지 겹치며 자재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기업들은 비용 통제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건산연이 발표한 부문별 세부 실적 지수에 따르면, 자재수급지수가 74.3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16.7p)하며 이례적으로 70선대로 진입했다. 건산연 측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 시장 불안 등 공급 여건 악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이에 4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는 66.4로 3월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바라봤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3월 건설경기는 신규수주를 중심으로 일부 반등했으나, 수주잔고 감소와 자재수급 악화 등 구조적 제약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 규모별로도 중소기업과 지방을 중심으로 체감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업계 전반의 체감경기 회복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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