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하방 위험 증대 우려’보다 한 단계 수위가 높아진 표현이다.
정부는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내수도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중동 전쟁 영향으로 소비와 기업심리가 둔화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과 민생 부담 확대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표에서도 중동 리스크 영향으 드러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2.2% 상승하며 전월(2.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9.9%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배럴당 60달러 후반대에서 3월 120달러까지 상승했다.
체감경기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7.0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떨어졌다.
소비 관련 지표도 혼조세다. 일부 카드 승인액과 내수판대믄 개선됐지만, 유통소비 지표는 둔화되면 내부 회복의 불확실성이 나타났다.
다만 수출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3월 수출은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49.2%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42.7% 늘었다.
생산 지표 역시 개선 흐름을 보였다. 2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5%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13.5% 늘며 경기 회복 신호를 이어갔다.
고용도 안정적인 흐름이다. 3월 취업자는 20만6000명 증가하며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고, 실업률은 3.0%로 소폭 하락했다.
정부는 현재 경제 상황을 회복 흐름과 리스크가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과 주요국 통상환경 악화로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교역과 성장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중동 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추경 신속 집행과 현장 애로 해소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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