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중국, AI·반도체 등 첨단기술 동맹 강화…'운명공동체'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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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중국, AI·반도체 등 첨단기술 동맹 강화…'운명공동체' 본격 추진

나남뉴스 2026-04-17 13:35: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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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중국이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키며 전방위적 협력 확대에 나섰다.

두 나라는 '운명공동체 건설 촉진을 위한 공동성명'을 통해 새 시대에 맞는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한층 깊이 있게 발전시키고, 보다 높은 전략적 가치를 지닌 양국 운명공동체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성명은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발표됐다. 지난 15일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상호 관계 현안과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측은 성명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전략적 선택'이라고 명명하면서, 공산당 주도의 통치 체제 유지와 사회주의 발전 경로를 함께 견지해 나가기로 했다.

무엇보다 경제 부문 협력 의지가 특히 눈에 띈다. 성명에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베트남의 양랑일권(두 개 경제회랑과 하나의 경제권) 전략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철도·도로·물류 기반시설 연계를 핵심 협력 의제로 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중국-베트남 표준궤 철도 연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며, 중장기적으로 이를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광역 물류 네트워크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베트남은 현재 프랑스 식민 시기에 도입된 협궤 철도를 주로 운용 중인 반면, 중국은 표준궤를 채택하고 있다. 양국 철도 규격이 일치되면 국경에서 화물을 환적할 필요가 사라져 물류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베트남의 대중 수출 역량과 중국의 물류 영향력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럼 서기장이 16일 베이징에서 광시까지 2천400㎞ 이상 구간을 비행기 대신 고속철로 이동한 것 역시 철도 협력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두 나라는 산업 공급망 안정화와 첨단산업 공동 발전에도 합의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디지털 경제, 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5G와 빅데이터 기반 산업은 물론 농수산업·의료 분야 공조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안보 영역에서는 군사 교류, 국경 관리, 해상 공동 순찰 등을 확대하고, 사이버 범죄·마약 밀매·인신매매 같은 국경을 초월한 범죄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외교적으로는 다자주의 옹호와 국제질서 수호를 공동의 기본 노선으로 채택했다. 양국은 유엔 중심의 국제 체제와 국제법에 기반한 질서를 지지하며, 일방주의 및 패권적 행태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양국 간 갈등 요소인 남중국해 이슈에 대해서는 분쟁을 적절히 관리하고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기로 했다. 상황을 격화시키거나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행위를 삼가고, 유엔해양법협약(UNCLOS) 틀 안에서 쌍방이 수용 가능한 장기적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외에도 양국은 민간 차원의 우호 증진을 위해 2026∼2027년을 '중-베트남 관광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 콘텐츠 개발과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단순 외교적 수사를 뛰어넘어 경제 공급망, 인프라 구축, 안보 공조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협력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미중 대립과 세계 공급망 재구축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체제 결속과 경제 협력 강화를 병행 추진하고 있어, 향후 동남아시아 지역 정세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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