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돌입 예고…"18일간 파업시 최대 30조 피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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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돌입 예고…"18일간 파업시 최대 30조 피해" (종합)

나남뉴스 2026-04-17 13:16: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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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내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전면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공백으로 인한 국제 경쟁력 저하와 지나친 보상이 투자자 권익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적 시선도 존재한다.

◇ 결의대회 후 5월 21일 파업 개시 선언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과반수 노조이자 공식 근로자대표 자격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현장에서 "다가오는 23일 총 결의대회에 조합원 3만~4만명이 모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평택사업장에서 열리는 23일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노조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18일간의 쟁의행위가 진행될 경우 장비 백업 상황을 감안하면 회사에 적게는 20조원, 많게는 30조원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금년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약 300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파업에 따른 생산 지장 시 매일 약 1조원씩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의 전면 파업이 국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걱정에 노조 측은 "불가피한 결단"이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노조는 성과보상 상한선 철폐와 투명성 있는 제도 마련을 건의했으나 회사는 계속해서 일회적 조치로만 대응했다"며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점에 대한 사죄와 더불어 회사가 먼저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노사 간 협상은 지난달 말 노조가 교섭 중단을 공식 선언한 이후 멈춰있는 상황이다.

노조의 요구 사항이 주주 배당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수 인력 유치가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진다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4개월 사이 SK하이닉스로 옮긴 조합원만 200명을 초과하는 등 삼성전자 구성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초기업노조 위원장 역시 "탁월한 기술 경쟁력의 근간인 인재를 영입하고 지키기 위한 보상은 단순 비용이 아닌 미래를 향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불법적인 쟁의 활동은 절대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전날 삼성전자 경영진은 사업장 점령 등 위법 행위 우려를 사유로 법원에 불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회사가 노조법 38조 2항의 시설 보전 및 원자재 손상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제조 및 기술직은 기존 단체협약에서 협정 근로자가 아님을 확인한 상태"라며 "법률 전문가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합법적 파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제조·기술 분야 종사자가 협정 근로자 범위에서 제외되므로 전면 파업 참가가 불가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한 "DS부문 직원의 80%가 조합원이나 회사가 나머지 비가입 직원을 우선 배치할 수 있다"며 "노조도 협력해 안전 설비 관련 문제가 생기지 않게 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블랙리스트' 유출에 조합원 관여 확인…"노조 주장, 타 사업부에도 이득"
아울러 노조는 앞서 논란이 된 '블랙리스트' 유출 건에 조합원이 개입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DS부문 조합원 비율이 80%를 넘어서며 각 부서에서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며 "일부 조합원들이 소속 부서 동료들의 가입 현황을 확인한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고, 회사가 수사를 요청한 만큼 잘 정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회사에 먼저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한 부서의 단체 메시지 채널에서 부서명, 이름, 사번과 노조 가입 여부가 기재된 자료가 유포된 것을 인지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요청했다.

이후 특정 직원이 사내 보안 체계를 이용해 약 1시간에 걸쳐 2만여 차례 접속, 직원 개인정보를 열람한 정황을 포착해 해당 직원을 형사 고발했다.

초기업노조는 노조의 요구 사항이 스마트폰·생활가전·TV 등 DX부문 직원들에게도 혜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성과급을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산출하다 보니 실제로 흑자임에도 적자 부서로 분류되고 있다"며 "성과급 기준이 노조 요구대로 영업이익으로 전환되면 이런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천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해 삼성전자 최초의 과반수 노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 확인 절차를 완료해 법률상 근로자대표 지위를 공식 획득했다.

노조는 ▲ 취업규칙의 불리한 변경 원천 봉쇄 ▲ 조합원 위주의 노사협의체 재편 ▲ 과반수 교섭력에 기반한 실질적 근로조건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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