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에 접어들며 서울 낮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시작됐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벌써 에어컨을 가동하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가장 큰 걱정은 역시 전기 요금이다. 조금이라도 전기를 아끼기 위해 잠시 외출할 때마다 에어컨을 끄는 이들이 많지만, 이는 오히려 요금 폭탄을 부르는 습관이 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 에어컨 개발자들이 실험을 통해 공개한 '에어컨 전기료 줄이는 꿀팁'에 따르면, 무조건 에어컨을 끄는 것보다 소재와 원리에 맞춰 똑똑하게 작동시키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90분 이내 외출이라면 '연속 운전'이 정답
잠깐 집 앞 슈퍼에 가거나 짧은 볼일을 보러 나갈 때 에어컨을 끄는 것은 전력 소비 면에서 손해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외출 시간이 90분 이하일 때는 에어컨을 계속 켜두는 것이 껐다가 다시 켜는 것보다 전기를 덜 쓴다. 에어컨을 껐다가 다시 켜면 그사이 높아진 실내 온도를 다시 낮추기 위해 기기가 최대 출력으로 돌아가며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붓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출시되는 에어컨 대부분이 '인버터 방식'을 쓰기 때문이다. 인버터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작동을 최소화하며 온도를 유지하기만 하므로 전력을 아주 적게 소모한다. 반면 30분 정도 외출 후 다시 켰을 때는 전력 소비량이 5%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짧은 외출 시에는 에어컨을 그대로 두는 것이 요금을 아끼는 지혜다.
집 전체보다는 필요한 공간에만 집중하기
에어컨 요금을 결정짓는 또 다른 핵심은 바로 '냉방 면적'이다. 에어컨이 냉방해야 할 공간이 넓을수록 기기가 처리해야 할 공기의 양이 많아져 에너지 소모가 급격히 늘어난다. 실제 실험에서도 면적이 넓어질수록 에너지 소비량이 150%에서 180% 이상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료를 아끼고 싶다면 거실 에어컨을 켠 상태에서 사용하지 않는 방의 문을 닫아 냉방 면적을 줄이는 것이 좋다. 찬 공기가 필요한 곳에만 집중되도록 환경을 만들면 설정 온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그만큼 에어컨이 낮은 전력으로 운전하는 '안정 상태'에 빨리 들어서게 된다.
습한 날엔 제습 모드, 요리할 땐 잠시 멈춤
여름철 불쾌지수를 높이는 주범인 습기를 잡을 때는 냉방보다 제습 기능을 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실험 결과, 제습 모드는 냉방 모드보다 습기 제거 효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냉방 시 75%였던 습도가 제습 모드에서는 55%까지 떨어져 쾌적함이 크게 좋아진다.
또한, 삼겹살이나 생선 구이처럼 기름기가 많은 요리를 할 때는 에어컨을 잠시 끄거나 환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요리 중에 발생하는 기름 섞인 증기(유증기)가 에어컨 안으로 들어가면 필터나 열교환기에 달라붙어 냄새의 원인이 되고 기계 성능을 떨어뜨린다. 요리할 때는 환풍기를 먼저 틀고 환기를 충분히 한 뒤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이 기기를 오래 쓰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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