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를 탈출해 열흘 가까이 시민들을 긴장시켰던 늑대 ‘늑구’가 탈출 9일 만인 17일 무사히 생포됐다. 포획 직후 실시한 검진에서는 늑구의 위 내부에서 낚싯바늘이 발견되어 긴급 제거 수술이 이뤄졌다.
대전시와 오월드 등에 따르면, 늑구는 이날 오전 0시 44분께 대전 안영IC 인근에서 포획팀에 의해 안전하게 생포됐다. 이번 포획에는 결정적인 시민 제보 2건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6일 오후 5시 30분께 침산동 인근에서 첫 목격 신고가 접수된 데 이어, 오후 6시 18분께 만성산 정상 정자에서 늑구를 봤다는 제보가 연달아 들어오며 수색 범위가 좁혀졌다.
포획 작전은 드론과 전문가 그룹의 입체적인 공조로 이뤄졌다. 16일 밤 11시 45분께 드론으로 위치를 처음 확인했으며, 17일 0시 17분께 위치를 특정했다. 현장에 배치된 마취 수의사 등 전문 인력이 0시 39분께 마취총을 발사했고, 5분 만에 생포에 성공했다.
포획 후 오월드로 이송된 늑구는 정밀 검진 과정에서 긴박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대전시는 17일 브리핑을 통해 “엑스레이 검사 결과 늑구의 몸 안에서 길이 2.6㎝의 낚싯바늘이 발견되어 내시경으로 긴급 제거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위 안에서 낚싯바늘과 함께 나뭇잎, 생선가시 등이 발견됐는데, 바늘이 깊게 박혀 있어 천공 위험이 컸으나 안전하게 꺼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늑구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며 혈액검사에서도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늑구는 오월드 내 별도 장소에서 안정을 취할 때까지 격리 보호될 예정이다.
한편,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늑구 탈출로 마음 졸이셨을 시민들께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생포 작전과 시민 안전에 힘써주신 소방, 경찰, 공직자, 전문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오월드 개편 과정에서 동물복지와 시민 안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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