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계 은행 해외 대출 여력 대폭 확대…위안화 환율 관리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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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국계 은행 해외 대출 여력 대폭 확대…위안화 환율 관리도 겨냥

나남뉴스 2026-04-17 11:27: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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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국내 경기를 피해 글로벌 시장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중국 기업들에게 자금 공급의 숨통을 터주면서, 동시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위안화 가치를 조절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은 16일 중국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은행과 합작 은행의 해외 대출 레버리지 비율을 종전 0.5에서 1.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해외 대출 레버리지 비율이란 은행 자기자본 대비 해외로 대출 가능한 자금 규모의 상한선을 가리킨다.

이 수치가 0.5에서 1.5로 확대됐다는 것은 은행들이 기존 대비 3배 규모의 자금을 해외 기업이나 사업에 융통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 생산시설 건설, 자원 확보, 현지 자회사 운영, M&A 추진 등에 필요한 재원을 한층 수월하게 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당국은 이날 국책 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의 대출 한도 비율도 기존 3에서 3.5로 높이면서 성명에서 "해외 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 은행에서 한도 제약에 대한 문제를 지적해왔다"며 "이번 개정이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에 보다 효과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내수 침체와 치열한 경쟁, 경제 성장 정체의 영향으로 수년째 가속화된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추세와 연결돼 있다고 평가한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성장이 느려지면서 기업들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직접투자(FDI)를 공격적으로 확대해왔기 때문에 자금 수요는 상당할 것"이라며 "이번 정책은 기업의 세계화를 뒷받침하는 한편 금융을 매개로 한 중국의 지정학적 영향력 증대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7.1% 늘어난 1천743억달러(약 257조원)에 달했다.

이번 정책에 위안화 환율을 관리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푸단대 경영대학원 산하 과학기술혁신센터의 샤오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조치는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한 위안화 상승 압박을 완화하고 환율 안정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해외 투자 기업의 수요가 더욱 증가해 위안화의 글로벌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경기 활성화와 환율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추구하고 있다는 점과 연결된다. 기업의 해외 사업 확대를 도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위안화가 지나치게 급격히 강세를 보여 수출 경쟁력을 해치는 상황은 막겠다는 복합적인 고려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규제 완화가 올해 들어 급증한 판다본드 발행 증가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판다본드는 해외 금융기관이나 외국 기업이 중국 본토 시장에서 위안화 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노무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다본드 순발행 규모는 670억위안(약 14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CMP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외국 금융기관들이 판다본드를 통해 중국에서 확보한 위안화 자금을 활용해 해외, 특히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해상 실크로드) 관련 프로젝트에 더욱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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