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 때문에 월드컵 흥행 최악, 월드컵 특수는 개미 눈곱만큼” 미국 호텔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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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 때문에 월드컵 흥행 최악, 월드컵 특수는 개미 눈곱만큼” 미국 호텔업계 울상

풋볼리스트 2026-04-17 10:47:18 신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주요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찾는 관광객이 예상보다 훨씬 적을 거라며 미국 호텔업계가 기대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벤치마킹 기업 코스타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 호텔업계가 기대해 온 월드컵 특수가 미비할 거라고 전망했다. 월드컵 기간 호텔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한동안 퍼져 있었으나 미국 내 숙박 수요 증가로 인한 객실당 매출 증가는 고작 61.2%, 71.5%에 불과할 거라는 전망이다. 기존 전망인 1.7%도 상당히 실망스런 증가폭이었으며, 1994 미국 월드컵 당시의 증가폭에 비하면 4분의 1에 불과했다. 그마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피벗 호텔 앤드 리조트사는 FIFA가 확보해 뒀던 월드컵 기간 객실이 단 한 건의 예약도 없이 전부 반환됐다는 실제 사례를 밝혔다. 다른 업체는 FIFA가 선점한 객실 중 단 15%만 찼다고 이야기했다.

전망이 비관적인 이유는 여러가지다. 먼저 대회 규모가 32팀에서 48팀으로 늘어나고 조별리그를 수월하게 통과한 뒤 32강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방식 때문에, 많은 축구팬들이 조별리그를 사실상 예선처럼 생각하고 32강부터 흥분하며 현장을 찾을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12개 조로 나뉘어 벌어지는 조별리그에서 단 16팀만 탈락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적다. 이 때문에 대회 초반인 6월 예약은 부진한 대신 7월 예약은 한결 나아질 거라는 전망이 그나마 위안이지만 대회 전체로 보면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

FIFA와 후원사들이 월드컵의 축제 분위기를 공식화하기 위해 도입해 온 팬 페스티벌이 이번에는 대폭 축소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지역이 많다는 것도 관광객을 쫓아내는 요인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고, 외지인이 드나드는 걸 꺼리는 분위기에서 관광이 살아나긴 힘들다.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예상됐던 미국 여행객 감소 추이가 월드컵 특수를 갉아먹는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초 미국여행협회는 전세계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여행객 방문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가 미국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의 보수적인 정책으로 비자를 받기 힘들고, 미국에 가려면 소셜미디어(SNS) 내역까지 제출해야 하는 등 안심하고 여행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입국 심사부터 걱정해야 하는 나라는 월드컵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관광객이 찾기 쉬운 대도시는 사정이 낫다.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욕 등 국제적인 도시들은 모두 객실이 많이 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캔자스시티의 경우 73,000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구장에 대회 6경기를 유치했고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스타들이 머무는 베이스 캠프가 차려지는데도 6월 객실당 수익은 오히려 전년대비 감소할 거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해외 축구팬들이 캔자스시티까지 오려면 여러 번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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