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에 진입한 증권사들이 있는가 하면 인가 절차가 미뤄지며 초조해지는 곳들이 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여전히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미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는 곳들은 대규모 자금이 몰리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단기간에 몰린 대규모 자금은 발행어음에 대한 시장 수요가 탄탄함을 입증시켰다.
비슷한 시기에 신청했지만 인가가 늦어지는 증권사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다. 발행어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진입할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발행어음 인가 둘 다 제동 걸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진입 후발 주자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7월 발행어음 사업을 신청했지만 인가 승인 과정에서 시간 격차가 벌어졌다.
삼성증권은 마지막 관문인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통과를 남겨둔 상태였다. 다만 해당 건은 지난 15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증권보다 한발 뒤였는데 제동이 걸린 상황은 같다. 메리츠증권 발행어음 인가안은 지난 8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안건에 오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관련한 불공정거래 의혹 등 때문이란 추측이 나왔다. 다만 당국은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사유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결과적으로 모두 발행어음 인가에 제동이 걸린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현시점에서 따로 준비하거나 보완한 건 없는 상황이다. 당국이 실사를 모두 마쳤기에 두 회사에 남은 건 결과를 기다리는 일 뿐이다.
인기몰이 중인 경쟁사 발행어음
두 회사와 비슷한 시기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지만 먼저 시장에 진출한 곳들이 있다.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은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7월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발행어음 사업 승인을 먼저 받은 이들 회사는 상품을 내놓는 동시에 완판이 되는 등 뜨거운 시장 반응으로 사업 수혜를 입었다.
키움증권은 이미 잔고 기준으로 1조원 규모 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해당 상품을 내놓은 지 약 3달 만에 이룬 성과다.
하나증권 역시 지난 1월 첫 발행어음 상품을 선보였으며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곧이어 출시된 2차 상품 또한 열흘 만에 완판됐다.
신한투자증권이 내놓은 ‘신한 프리미어 발행어음’도 이틀 만에 모두 매진되며 인기를 체험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발행어음은) 만기가 짧고 원리금 구조도 단순한 편”이라며 “금융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기다릴 수밖에 없는 삼성‧메리츠증권
시장에서 발행어음 상품이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인가를 받지 못한 증권사들은 더욱 마음이 급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는 게 상품 판매율을 높이는 관건이다. 고객의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따른 각사의 역량도 중요하다. 다만 먼저 진출하는 회사에 자금이 몰리는 구조 영향을 간과하기는 어렵다.
사람들이 주거래 은행을 잘 옮기지 않는 것처럼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이미 거래를 하고 있는 경쟁사 발행어음 고객을 끌어오는 건 쉽지 않다. 역량과 상관없이 시장 진출이 늦어지면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들은 발행어음을 통해 자기자본 3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사용자의 입장에선 은행 예‧적금 보다 높은 금리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큰 이점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지연된 상황에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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