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자인 플랫폼 캔바가 인공지능을 앞세워 서비스 정체성을 다시 정의했다. 단순 디자인 제작 도구를 넘어 업무 전반을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캔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연례 행사 ‘캔바 크리에이트’에서 ‘캔바 AI 2.0’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이번 업데이트를 2013년 창립 이후 가장 큰 변화로 규정했다.
캔바 AI 2.0의 핵심은 작업 방식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기존 템플릿 기반 디자인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가는 대화형 구조로 전환됐다.
자연어 입력이나 음성 명령을 통해 디자인을 생성할 수 있으며, 단순 결과 제공을 넘어 수정과 반복 작업까지 지원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목표를 설명하면 레이아웃과 콘텐츠가 구성된 상태로 결과물이 생성되는 방식이다.
캔바는 이를 ‘에이전트 기반 조율’ 구조로 설명한다. 내부 시스템이 다양한 기능을 자동으로 연결해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개념이다.
새로운 AI 구조에서는 특정 요소만 선택적으로 수정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이미지나 텍스트 일부만 변경해도 전체 디자인이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됐다.
생성된 결과물은 레이어 구조가 유지된 상태로 제공된다. 협업 환경에서 다른 사용자도 쉽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맞춤 기록’ 기능을 통해 사용자 작업 패턴과 브랜드 스타일을 학습한다. 반복 작업을 줄이고 일관된 디자인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캔바 AI 2.0은 디자인을 넘어 업무 도구 통합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Slack, Notion, Zoom, Gmail, Google Drive, Google Calendar 등 주요 업무 툴과의 연동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회의 녹취를 기반으로 요약 자료를 만들거나, 이메일 내용을 분석해 제안서를 생성하는 식이다. 여러 플랫폼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예약 작업 기능도 포함됐다. 설정만 해두면 콘텐츠 제작이나 보고서 생성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웹 리서치 기능도 추가됐다. AI가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해 디자인 작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스프레드시트 기능인 ‘시트 AI’는 데이터 구조와 디자인을 동시에 생성한다. 예산표, 일정표, 콘텐츠 캘린더 등을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캔바 코드 2.0’을 통해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과 HTML 파일 편집도 지원한다. 개발 지식 없이도 웹 기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접근성을 낮췄다.
캔바는 현재 월간 2억 5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번 AI 업데이트를 통해 업무 플랫폼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경쟁 환경은 만만치 않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협업 도구와 AI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기능 통합이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터 보안과 기업용 서비스 안정성 역시 중요한 변수다. 다양한 외부 툴과 연결되는 구조인 만큼 정보 관리 체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캔바는 4월 16일부터 AI 2.0을 리서치 프리뷰 형태로 공개하고, 선착순 100만 명에게 우선 제공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사용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업데이트가 디자인 툴 시장을 넘어 업무 플랫폼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가 단순 생산 도구를 넘어 업무 전반을 설계하는 단계로 이동하면서, 디지털 워크플로 시장의 경쟁 축도 빠르게 이동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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