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연이어 발표된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핵심지에 집중됐던 수요가 수도권 전반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서울 외곽지역과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하며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강남3구로 대표되는 핵심지의 상승세는 대폭 둔화된 반면, 동대문구, 구로구 등 서울 외곽 지역과 인천 송도, 경기 구리, 화성 동탄 등 규제를 비껴간 수도권 주요 도시에는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10월까지는 △강남구(12.3%) △서초구(11.0%) △송파구(15.9%) 등 핵심지 위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대책 이후인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동대문구(3.4%) △성북구(3.4%) △서대문구(3.4%) △구로구(2.9%)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률이 △강남구(2.4%) △서초구(2.5%) △송파구(2.8%)를 웃돌며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전환됐다.
이 같은 수요 이동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10월 전후 5개월간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1.5%→3.3%) △구리시(1.2%→3.4%) △안양시(3.0%→3.3%) △군포시(0.2%→2.2%) △인천 연수구 송도동(0.6%→1.1%) 등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규제로 인해 핵심 지역 진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매수 여건이 유리한 지역으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결과로 해석된다.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는 14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거래가(11억5000만원) 대비 3억3000만원 상승한 수준이다. 또한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힐스테이트구리역’ 전용 74㎡ 역시 지난 2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9월 거래가(10억원) 대비 2억50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0월 부동산 대책 이전에는 서울 핵심지 위주로 상승세가 집중되며 ‘서울 중심지만 오른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며 “하지만 규제 이후에는 흐름이 뚜렷하게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 송도와 화성 동탄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물론 서울 외곽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가격 상승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이른바 ‘키 맞추기’가 본격화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비규제지역 내 아파트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는 인천 송도, 평택 고덕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신규 분양 단지의 공급이 예고돼 주목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32번지 일원에 ‘더샵 송도그란테르(G5-1·3·4·5·6·11블록)’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6층, 총 15개 동, 전용 84~198㎡ 아파트 1544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96실 규모의 대단지로 송도국제도시에서도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국제업무지구(IBD)에 공급되는 마지막 주거단지다.
금호건설은 경기도 평택 고덕동 일원에 ‘고덕신도시 아테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평택시 평택고덕국제화계획지구 A-63BL에 지하 1층~지상 27층, 6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630가구로 조성된다.
DL이앤씨,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구리시 수택동 일원에서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4개 단지, 지하 6층~지상 최고 35층, 26개 동(아파트 24개 동, 주상복합 2개 동), 총 3022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29~110㎡ 1530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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