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명예방 운동의 선구자 구본술 박사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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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명예방 운동의 선구자 구본술 박사 영면

나남뉴스 2026-04-17 08:21:27 신고

 

1925년 서울 출생인 구본술 박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1950년 11월 수도육군병원 안과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 전쟁 중 눈을 다친 수많은 장병들을 돌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국립의료원과 가톨릭대를 거쳐 1969년부터 1990년까지 중앙대 의대 교수이자 부속 성심병원 안과 과장직을 수행했다. 은퇴 이후에도 의료 활동을 이어가 1990년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 겸 부속병원 안과 과장, 1992년부터 2004년까지는 성애병원 안과 과장을 맡았다.

1958년 국립의료원 안과 과장 재직 시절 '북유럽 의사들이 재활의학 측면에서 실명 예방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으며, 1966년 미국 국방성 병리학연구소 연구원 시절 실명 예방 활동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습득했다.

1973년 10월 23일 한국실명예방협회를 설립한 뒤 직접 농어촌 지역을 누비며 백내장과 녹내장 환자들의 수술을 집도하고 시력이 약한 아이들을 진료했다. 당시로서는 낯선 개념이었던 '안 보건'(Eye Health)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의 개안 수술과 섬·산간벽지 안과 검진 등 이른바 '찾아가는 안과 병원' 사업 역시 고인이 이끌었다.

1993년 협회 설립 2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고인은 "협회가 생기기 이전부터 매년 11월 1일을 '눈의 날'로 지정해 실명 예방 캠페인과 개안 수술을 진행했으나 연 1회에 그쳤다"고 회고했다. 이어 "1970년대 들어 백내장, 녹내장 등 성인 만성 안질환 환자가 급증하자 안과학회 소속 의사들이 눈 건강 상담과 치료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조직체 설립에 뜻을 모았다"며 "초기에는 예산이 부족해 제가 재직하던 병원 사회사업과 사무실 구석에 책상 하나 놓고 출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협회 창립 당시 회장은 기독교방송 운영이사장 오재경(1919∼2012) 씨가 맡았으며, 고인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실명예방재단 회장으로 활동했다. 2000년 이후부터는 정부 지원이 시작됐고, 2005년에는 재단 안에 '구본술 저시력 상담센터'가 문을 열어 경제적으로 힘든 저시력 환자들에게 무상 진료를 제공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 연계 및 정부 보조금 안내 서비스를 실시했다.

한국실명예방재단 추융성 검진 담당 팀장은 "1970년대 초반만 해도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는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기던 시대였다"며 "고인은 농어촌 무료 안과 진료를 개인 차원이 아닌 조직적 시스템으로 처음 구축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고인은 1973년 한국신체장애자재활협회 이사, 1974년 대한안과학회장, 1991년 세계보건기구(WHO) 실명 예방 분야 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1960년 국립의료원 근무 당시 망막박리로 실명 위기에 놓인 강영우(1944∼2012) 박사에게 일본의 시각장애인 복지 운동 선구자 이와하시 다케오(1898∼1954) 교수 이야기를 들려줬다. 강 박사는 이 말에 감명받아 '나도 대학에 진학하고 해외 유학을 마쳐 한국의 이와하시 다케오가 되겠다'고 다짐했으며, 연세대 졸업 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역임했다고 본인 저서에 기록했다.

고인은 2010년 아산상 의료봉사상, 2015년 대한안과학회 새빛공로상을 수상했다. 대한안과학회는 2003년부터 '구본술학술상'을 제정해 시상해오고 있다.

유족으로는 아들 구윤모(인하대 명예교수)·구한모(서울 관악구 성모안과의원 원장) 씨와 딸 구은모 씨, 며느리 백계선·석경미·이현미 씨, 사위 안재현(카이스트 명예교수)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이며, 발인은 17일 오전 7시 40분, 장지는 경기 파주 선영이다. ☎ 02-225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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