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VA 최대 9.9글자 개선'…올릭스, 7.2조 건성 황반변성 치료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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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VA 최대 9.9글자 개선'…올릭스, 7.2조 건성 황반변성 치료 시장 정조준

이데일리 2026-04-17 08:1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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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올릭스(226950)가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신약 ‘OLX301A’가 기존 항혈관내피성장인자(안티 VEGF) 중심 치료와 달리 염증 신호의 상위 경로를 직접 차단하는 새로운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건성 황반변성(GA)을 정조준하며 글로벌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기대감까지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지=올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느리지만 멈출 수 없다”…건성 황반변성, 마지막 미개척지

9일 올릭스에 따르면, OLX301A는 건성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a상을 준비하고 있다. 임상 개발과 사업개발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황반변성은 하나의 질환이지만 양상은 전혀 다르다. 습성은 혈관이 터지는 병, 건성은 세포가 서서히 사라지는 병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맥락막에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올라와 출혈과 삼출을 일으키며 시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반면 건성 황반변성은 눈 안의 시세포가 천천히 소실되며 시야가 점진적으로 좁아진다. 속도는 느리지만 한 번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 까다로운 질환으로 꼽힌다.

치료 환경은 극명하게 갈린다. 습성은 이미 루센티스, 아일리아 등 안티 VEGF 치료제가 시장을 장악하며 표준 치료가 자리 잡았다. 안티 VEGF란 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VEGF)을 억제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의 성장을 막는 치료 방식으로 쉽게 말해 이미 생긴 문제 혈관을 차단하는 치료를 말한다.

반면 건성은 최근 일부 치료제가 등장했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는 수준에 그친다. 시력을 회복시키거나 질환 자체를 뒤집는 치료는 아직 없다.

올릭스 관계자는 “습성 황반변성은 이미 포화된 시장인 반면 건성은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영역”이라며 “질환 진행을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 규모도 이를 반영한다. 글로벌 습성 황반변성 시장은 지난해 약 95억달러(14조원)로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 하지만 글로벌 건성시장 규모는 약 49억달러(7조원)로 이제 막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초기 시장이다. 바이오업계에선 건성이야말로 마지막 블록버스터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 아닌 원인을 겨냥”…MyD88 siRNA의 전략적 의미

OLX301A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존 치료제와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치료제는 대부분 VEGF를 억제해 이미 생성된 신생혈관을 차단한다. 즉, 질환의 결과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반면 OLX301A는 MyD88이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MyD88은 망막 세포와 면역세포 내에 존재하는 신호전달 단백질로 눈 안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외부 자극이나 손상 신호가 들어오면 TLR, IL-1 수용체를 통해 MyD88이 활성화된다. 이는 다시 NF-κB로 이어지며 염증 반응과 혈관신생을 촉진한다.

올릭스 관계자는 “MyD88을 억제하면 염증 반응 자체를 낮추고 그에 따라 혈관신생과 조직 손상까지 동시에 억제할 수 있다”며 “질환의 상위 경로를 차단하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기존 치료는 불이 난 뒤 물을 붓는 방식이라면 OLX301A는 불이 나기 전 발화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염증, 혈관신생, 세포 손상이 동시에 완화될 수 있어 질환 진행 자체를 늦추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차이는 단순한 기전 차이를 넘어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황반변성은 염증, 혈관신생, 신경퇴행이 동시에 얽힌 복합 질환이다. 특정 하나만 억제해선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올릭스 관계자는 “단순히 혈관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질환 진행 자체를 늦추고 시세포를 보호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론적으로는 건성과 습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확장성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OLX301A 기전. (제공=올릭스)






◇1상서 ‘안전성·효능’ 동시 포착…글로벌 딜 신호탄

임상 데이터도 시장 기대를 뒷받침한다. OLX301A는 투여 방식은 안구 내 직접 주사(IVT)다. 이 치료제는 21명의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임상 1상에서 단회투여와 반복투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반복투여는 4주 간격으로 총 3회 진행됐으며 24주 추적관찰에서도 특별한 안전성 이슈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안과 siRNA 치료제에서 우려되는 염증 반응이나 안압 상승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은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효능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신호가 확인됐다. OLX301A는 임상 1상에서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시력 개선(BCVA gain) 효과를 보였다. 자료에 따르면 투여 후 2주 시점(Day 14)에서 평균 시력 개선 폭이 최대 약 9.9글자(letter)까지 상승했으며, 이후에도 일정 수준의 개선 효과가 유지되는 흐름을 보였다.

BCVA 기준에서 통상 5글자 개선은 의미 있는 변화, 10글자 이상은 임상적으로 뚜렷한 개선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임상 단계에서 9.9글자 개선은 주목할 만한 수치로 해석된다. 특히 기존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가 시력 개선보다는 진행 억제에 초점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방향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특히 섬유화가 심한 환자를 제외한 그룹에서도 유사한 개선 추세가 확인되면서 환자군 전반에서 일관된 효능 신호가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릭스 관계자는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한 것은 물론 일부 환자에서 시력 개선(BCVA gain) 신호도 확인됐다”며 “초기 단계지만 충분히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OLX301A 황반변성 환자 21명 대상 미국 임상 1상 결과. (제공=올릭스)






◇글로벌 기술이전 협상 병행

올릭스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협상도 병행하고 있다.

올릭스 관계자는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양한 형태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약 단계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의미 있는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최근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사이포브레(Syfovre)를 보유한 아펠리스가 약 56억 달러(약 8조3000억원)에 인수되면서 GA치료제 시장의 상업성과 확장성이 재확인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업화된 제품 하나로 수조원 규모 딜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후속 파이프라인 가치가 빠르게 재평가되는 국면”이라며 “차별화된 기전을 가진 후보물질에 글로벌 자본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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