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문성환 교수 | 기후는 더 이상 스포츠의 배경이 아니다. 경기의 질을 좌우하는 변수이자, 산업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됐다. 폭염과 혹한, 미세먼지와 장마까지.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스포츠는 언제나 ‘날씨와의 싸움’이었다.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에어돔이다.
에어돔은 단순히 공기를 넣어 만든 구조물이 아니다. 날씨에서 독립한 ‘제3의 경기 환경’을 제공하는 인프라다. 일정이 밀리지 않고, 훈련의 질이 유지된다. 선수의 컨디션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는 곧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특히 유소년 축구나 생활체육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크다.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꾸준히 운동할 수 있다는 것, 이 자체가 경쟁력이다.
산업적 관점에서도 에어돔은 분명한 가능성을 지닌다. 기존 운동장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활용도가 제한되지만, 에어돔은 연중무휴 운영이 가능하다. 이는 곧 수익 구조의 안정화로 이어진다. 또한 축구뿐만 아니라 행사, 공연, 체험형 이벤트까지 확장할 수 있다. 하나의 공간이 복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대회 유치, 전지훈련, 스포츠 관광까지 연결되며 지역에 실질적인 소비를 만드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이미 일본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에어돔이 스포츠 인프라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겨울이 긴 지역에서는 필수 시설로 인식된다. 한국 역시 점점 기후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어돔은 선택이 아닌 준비된 대안이 되고 있다.
물론 과제도 있다. 초기 설치 비용, 유지 관리비, 안전성에 대한 인식 개선 등 넘어야 할 산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기술의 발전과 운영 노하우의 축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관점의 전환이다. 에어돔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바라볼 수 있느냐, 단순 시설이 아닌 ‘스포츠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이해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스포츠는 더 이상 날씨에 의존하는 산업이 아니다. 환경을 통제하고, 경험을 설계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에어돔이 있다. 우리는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필요한가?”가 아니라 “언제 도입할 것인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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