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통계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100% 확률을 이어가며 구단 사상 첫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진출에 성공했다.
소노는 1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PO 3차전 홈 경기서 0-0으로 승리했다. 앞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1~2차전 원정 경기를 모두 잡은 소노는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역대 6강 PO 1~2차전 승리 팀의 다음 단계 진출 확률 100%(25회 중 25회)도 이번에 그대로 이어졌다. 또한 창단 후 처음으로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고양 소노아레나에는 구단 최다인 6120명이 들어찼다. 종전 기록은 2024년 10월 LG전의 5125명이었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팀 SK는 2년 만에 다시 6강 PO 스윕패를 당했다. SK는 올 시즌 정규리그 4위로 5시즌 연속 PO에 올랐지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껄끄러운 6위 부산 KCC를 피하고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돼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잡음 속에 오른 6강 PO에서도 맨 먼저 탈락했다.
소노는 네이던 나이트가 22점 11리바운드로 4강 진출을 확정하는 결승 득점을 올렸고, 케빈 켐바오도 19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SK는 자밀 워니가 29점을 쏟아내며 분투했지만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손창환 소노 감독은 선수단의 체력 부담을 고려해 훈련을 중단하고 휴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손창환 감독은 “3차전 대비 훈련을 하는데 선수들의 발이 무겁더라. 고민했지만 훈련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했다”며 “단기전에서는 기본 체력과 정신력이 중요하다. 휴식이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변수는 SK 포워드 안영준의 복귀였다. 정규시즌 막바지 종아리를 다쳐 앞선 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던 안영준은 이날 진통제를 맞고 코트를 밟았다. 다만 손창환 감독은 “SK전 대비 수비는 모두 안영준이 있을 때를 가정한 것”이라며 “미세 조정만 있을 것이다. 지금 큰 틀을 단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손창환 감독은 이날도 빠른 템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난 2차전을 돌아보면, 지더라도 우리의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며 “이날도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템포를 끌어올릴 생각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공간 창출이 어렵다. 선수들에게는 체력이 바닥나기 직전에 교체를 요청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PO는 결국 기싸움이다. 초반에 밀리면 계속 힘들 수밖에 없다. 초반부터 몰아칠 것”이라고 했다.
벼랑 끝에 몰린 SK는 안영준의 복귀에 기대를 걸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사실 오전까지만 해도 어려울 것이라 봤는데, 선수 본인이 진통제를 먹고 뛰겠다고 하더라”며 “헌신해 줘서 고맙다. 25분 정도는 뛸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안영준 선수는 SK 팀 컬러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며 믿음을 보였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적지에서 흔들리지 않는 멘털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때도 창원 원정에서 비슷한 상황과 마주했다”며 “멘털을 잘 잡고, 본래 SK의 농구로 돌아가자고 했다. 2차전 때도 선수들이 약속한 플레이를 잘해줬다. 이날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쿼터 초반 흐름은 소노가 잡았다. 켐바오가 팀 첫 16점 중 13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고, SK는 김낙현의 잇따른 턴오버로 초반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SK는 안영준과 에디 다니엘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고, 워니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추격했다. 1쿼터는 소노가 4점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들어 양 팀의 공격 페이스는 모두 떨어졌다. SK는 다니엘의 3점 슛과 안영준의 골밑 득점으로 역전했지만, 패스 미스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소노는 이정현의 유로스텝 레이업으로 다시 앞섰고, 전반은 32-30으로 앞선 채 끝냈다.
3쿼터에서는 켐바오와 나이트가 다시 힘을 냈다. 켐바오는 3점 슛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었고, 나이트도 연속 골밑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워니를 앞세워 추격했지만 외곽 지원이 부족했다. 소노는 최승욱의 3점 슛까지 더해 9점 차로 4쿼터를 맞았다.
승부는 4쿼터 막판까지 흔들렸다. SK는 톨렌티노와 안영준의 연속 3점 슛으로 추격했고, 안영준의 장거리 3점 슛과 자유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낙현의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소노는 종료 33.6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레이업으로 다시 앞섰다. 이어 워니의 득점으로 SK가 맞섰으나, 마지막에는 나이트가 재역전 골밑 득점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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