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사에서 "분열의 정치를 끝내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결과를 존중하고 다수의 뜻에 승복하는 것, 이것이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해 강조해 온 민주주의의 기본 언어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자처해온 인물이 최근 그 정신과 충돌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화성시장 예비후보 진석범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지난 14일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에 화성시장 후보 경선 관련 재심을 신청했다. 16일에는 '공정한 경쟁의 원칙'과 '당원 중심의 가치'를 내세운 입장문을 공개했다.
경위는 이렇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3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3명이 경쟁한 화성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김경희 전 화성시의회 의장과 진석범 예비후보를 제치고 과반을 득표했다. 경선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선관위의 관리 아래 당규에 따라 진행된 공식 절차였다.
이에 대해 진 예비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무너진 당규와 강령의 원칙과 가치를 다시 세우는 일"이라며 재심 신청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적 하자가 있었는지에 대한 근거 제시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이번 재심 신청이 실질적으로는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결과가 불리하게 나온 뒤 제도 자체의 공정성을 문제 삼는 것은, 시스템 공천을 표방해온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제도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더욱이 진 예비후보가 강조한 '당원 중심의 가치'와 실제 행동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원들이 투표로 이미 뜻을 밝혔는데, 그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가 과연 당원 중심의 행동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수차례 강조한 '당원주권정당' 원칙과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차분히 기다리겠다"면서 동시에 강한 문제 제기를 하는 것도 메시지의 일관성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이다.
선거 실무 측면에서도 짚어볼 대목이 있다. 권리당원의 경선 참여 여부는 제도적으로 비밀로 보호된다. 그러나 후보자 측이 확보한 권리당원 명단과 지인 네트워크를 통해 지지층의 경선 참여를 독려하고 관리하는 것은 경선 운동의 기본적인 실무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 책임 또한 후보자 측 선거 운동 역량의 문제로 볼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재심 신청은 원칙 회복이라는 명분보다 결과 불복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6·3 지방선거 본선을 앞두고 당의 결속이 중요한 시점에, 불필요한 내홍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말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당내 경선에서 주인은 당원이다. 당원이 이미 답을 냈다. 스스로 이재명 대통령의 사람임을 내세워온 진 예비후보라면, 그 답을 먼저 존중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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