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이 지도부 리더십 논란과 내부 균열 속에 흔들리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방미 행보를 둘러싼 당 안팎의 비판이 확산하는 가운데, 사태 수습과 구심력 확보에 나서야 할 시점임에도 송언석 원내대표 사퇴설까지 겹치며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논란의 발단은 장 대표의 방미 일정이다. 장 대표는 한미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는 명분으로 김대식·조정훈·김장겸 의원과 함께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 기간 미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만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거를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지역은 후보조차 확정되지 않았고, 공천 갈등이 이어지는 등 당내 상황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뤄진 해외 일정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서울·부산·대구 등 주요 승부처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모두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며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웃으며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자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거세졌다.
장 대표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러한 비판과 관련해 “당내 상황과 당대표 역할,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미국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개별적으로 또는 함께 설명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전쟁 이후 북한과 중국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미 간 군사·경제 관계와 상호 이익을 모색하는 논의는 의미가 크다. 이러한 논의가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방미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초 거론됐던 폴라 화이트 목사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갔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16일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방미는 사진 몇 장을 남기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국익을 위한 외교 비전이나 실질적 성과 없이 정쟁성 발언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주호영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현장을 떠나 웃고 있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고, 정성국 의원은 “선거를 50일 앞두고 일주일을 비우는 것이 과연 득표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백악관 종교국장이자 트럼프 멘토인 폴라 화이트 만난다고 도배했다. 폴라를 통해 트럼프 만날수 있다고 희망고문 하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성과나 만남조차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이번 방문에서 남은 것은 ‘인생샷’과 후보들의 한숨뿐”이라고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을 단순한 일정 문제를 넘어 당의 리더십 위기로 해석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는 현장을 비운 채 외부 일정에 나서고 당 내부에서는 책임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송언석 원내대표를 둘러싼 조기 사퇴설까지 불거지며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선거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책임 공방의 사전 정지 작업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결국 국민의힘은 선거 전략과 조직 관리 모두에서 흔들리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대로라면 지방선거는 물론 이후 지도체제까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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