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무대로 돌아오면서 다시 한번 ‘업셋 DNA’에 시선이 쏠린다. 정규리그 3위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2위 부천 하나은행을 따돌린 데 이어, 정규리그 1위 청주 KB를 상대로 또 한 번 이변에 도전한다.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하나은행을 58-53으로 꺾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020-2021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이 PO에서 보여준 저력은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당연히 이기면 좋겠지만, 5차전까지 가는 게 목표다. 끝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삼성생명이 상대할 팀은 정규리그 우승팀 KB다. KB는 PO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3경기 연속 20점 차 이상 대승을 거두며 비교적 여유 있게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도 삼성생명이 1승 5패로 크게 밀린다. 박지수의 높이와 골밑 장악력, 강이슬과 허예은의 외곽 화력까지 갖춘 KB는 객관적인 전력상 분명 우위다.
하상윤 감독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는 “정상적인 승부로는 KB를 넘기 어렵다는 걸 안다”면서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에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력 열세를 인정하되, 단기전 특유의 변수와 승부처 집중력으로 승산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PO 내내 끈끈한 수비와 집중력으로 접전을 자신들의 흐름으로 바꿔왔다. 배혜윤의 클러치 득점, 강유림의 폭발력, 조수아의 활동량이 맞물리며 고비마다 경기의 추를 움직였다. 하상윤 감독은 조수아를 두고 “능력 있는 친구인데 3점 슛과 스틸 등 기대보다 훨씬 잘해줬다”고 평가했고, 배혜윤에 관해서는 “역시 캡틴다웠다”고 칭찬했다.
삼성생명이 기대는 것은 현재의 기세만이 아닌 과거의 기억도 있다. 삼성생명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4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KB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당시에도 객관적 전력과 정규리그 성적에서는 열세로 평가받았지만, 단기전에서 집중력을 앞세워 반전을 만들어냈다.
물론 당시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지금은 많이 남아 있지 않고, 하상윤 감독 역시 그때는 삼성생명 코치진에 없었다. 그럼에도 하상윤 감독은 당시 우승 장면이 지금 선수들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선수들에게 당시 영상을 보여주며 자신감을 심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시작한다. 단기전에서 초반 흐름은 특히 중요하다.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이 높은 만큼 삼성생명으로서는 청주 원정 1, 2차전에서 최소 1승을 가져오는 것이 시리즈 전체 판도를 바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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