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를 위한 조건부 해상 통항 보장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OI)은 이란 정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오만 측 해역을 활용한 안전 항로를 개방해 선박들이 공격 위험 없이 항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상 카드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제안은 군사 충돌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를 전제로 한 조건부 구상으로, 기존의 강경한 해협 통제 방식에서 일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란이 실제 기뢰 제거에 나설지,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행을 허용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실효성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로, 지난 2월 28일 무력 충돌 이후 이란의 해상 통제 강화로 수백 척의 유조선과 약 2만 명의 선원이 걸프 해역에 묶이는 등 물류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최근 2주간 이어진 휴전 국면 속에서 추가 협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나, 해협 통제권 문제는 여전히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다. 특히 미군은 미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중심으로 대이란 해상 봉쇄에 돌입한 상태로 긴장 수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소식통은 “이번 제안의 성패는 미국이 이란 측 요구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이란 외무부는 관련 질의에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서방 측 소식통 역시 “오만 영해를 통한 선박 자유 통항 방안이 논의된 것은 맞지만 미국 측 반응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혀 협상 진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해상 물류 정상화와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긴장 재고조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간 협상 향방이 향후 국제 유가와 물류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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