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 벚꽃이 흐드러진 4월 어느 날, 아기자기한 동화 속 마법의 섬에서 산들바람을 맞았다. 좌우 또는 위아래로 ‘쌩’하고 움직이는 어트랙션 위에서 동심의 기억을 더듬었다.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메이플 아일랜드 존을 찾아 신규 어트랙션들을 체험했다. 메이플 아일랜드 존은 매직아일랜드를 업그레이드 한 곳이다. 1989년 롯데월드 어드벤처 개원 후 1990년 첫선을 보인 매직아일랜드는 자이로드롭(1998년), 자이로스윙(2001년), 아트란티스(2003년), 자이로스핀(2013년) 등 롯데월드 대표 어트랙션을 탄생시켜 온 야외 공간이다.
▲테마·몰임감 확실한 신규 어트랙션
오성민 롯데월드 어트랙션개발팀 수석은 메이플 아일랜드 존의 장기 운영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 액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롯데월드 기준으로 5~10개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규모 투자였다”고 귀띔했다. 메이플 아일랜드 존은 넥슨이 게임 IP를 활용해 오프라인 신규 공간을 조성하는 첫 사례다. 스톤익스프레스, 에오스타워, 아르카나라이드까지 신규 어트랙션 3종과 리뉴얼 1종(자이로스핀)으로 구성됐다. 롯데월드가 큰 공을 들인 메이플 아일랜드 존 규모는 약 600평에 달한다. 개발 기간은 2024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2년 간이었다.
메인 게이트에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 세상이 펼쳐진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어트랙션들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메이플스토리 속 3개 세계관 ‘헤네세스’, ‘아르카나’, ‘루디브리엄’을 콘셉트로 했다는 게 롯데월드 측의 설명이다.
헤네시스는 메이플스토리의 대표 마을이자 궁수 마을로, 주황버섯 등 저레벨 몬스터가 출현하는 평화로운 초원 지대다. 아르카나는 거대한 ‘정령의 나무’를 상징으로 하는 신비의 숲이자 정령들의 보금자리다. 루디브리엄은 블록과 장난감을 테마로 한 거대 호수 위 ‘에오스탑’과 ‘핼리오스탑’이 떠받치는 구조의 왕국이다. 게임 속 맵을 옮겨 놓은 듯한 연출로 온라인 세계가 현실처럼 펼쳐지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메인 게이트 앞에 위치한 캐릭터 광장에선 카메라 셔터 소리가 잇따라 들렸다. 이곳에선 메이플스토리의 대표 몬스터 ‘핑크빈’, ‘예티’, ‘돌의 정령’ 등의 조형물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각종 캐릭터의 모습들이 공간의 깜찍함을 더했다.
신규 어트랙션인 스톤익스프레스는 궤도 주행형 롤러코스터다. 신비의 숲 ‘아르카나’의 NPC ‘돌의 정령’을 테마로 한다. 16인승, 2회전 운행이며 탑승 시간은 2분으로 다소 짧다. 주행 거리와 시간이 비교적 짧은 탓에 타는 동안의 몰입감은 더 컸다.
에오스타워는 회전·상하강 어트랙션이다. 장난감 왕국 ‘루디브리엄’의 ‘에오스탑’에서 영감을 얻었다. 12인승으로 운행 시간은 2분 30초. 빙글빙글 회전하는 약 12m 높이의 타워를 중심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타워 꼭대기에 있는 메이플스토리의 보스 몬스터 ‘핑크빈’은 눈길을 끌었다.
아르카나라이드는 횡회전 고정형 어트랙션이다. 신비의 숲 ‘아르카나’의 ‘정령의 나무’를 테마로 했다. 파스텔 톤의 보랏빛으로 꾸며지고 곳곳에 신비로운 정령들이 존재했다. 16인승으로 운행 시간은 2분 30초다. 얼핏 보기에 가장 난이도가 낮을 것 같았다. 그러나 롯데월드 관계자는 “회전 구간에서 속도감이 커 반전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타보니 회전 구간에서 강한 원심력을 느낄 수 있었다. 원심력이 워낙 강해 이목구비가 튕겨 나가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오픈 후 몰리고 있는 입장객
압권은 리뉴얼된 어트랙션 자이로스핀이었다. 360도 회전형 어트랙션으로 ‘핑크빈’과 레코드판을 테마로 잡았다. 직경 10m의 원판이 핑크색 레코드판 모양으로 탈바꿈해 마치 거대한 레코드판이 회전하는 듯한 재미를 줬다. 40인승이며 운행 시간은 2분 30초다. 초반 회전 때는 단조로워 보였지만, 이후 회전이 극에 달하면서 비명이 나올 정도의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신규 어트랙션 3종보다 더 강한 스릴을 선사해 강렬한 도파민이 필요한 이들이라면 타보는 걸 추천한다.
대체적으로 어트랙션들의 체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테마파크에서 어트랙션을 타기 어려워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가족 단위 고객들이 누구나 부담 없이 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현장에선 가족 단위 이용자들이 흔히 보였다. 이해열 롯데월드 마케팅 부문장은 “지난 3일에 오픈하고 4일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오픈 전주와 비교했을 때 입장객은 20% 정도 상승했다. 전년 4월보다는 5% 수준 올랐다”고 설명했다. 메이플 아일랜드 존 내에 위치한 상품점 메이플 스토리에는 캐릭터 인형들을 보러 온 이들로 붐볐다. 입구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굿즈 관련해선 대량 주문과 품절 사례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월드는 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등 각 분야의 경쟁력 있는 IP가 보유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함으로써 고객에겐 새로운 테마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공간 전반을 콘텐츠 중심의 체험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자 한다. 지난 2021년 6월엔 원형의 경기장에서 게임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어트랙션 ‘월드카트레이싱’을 선보였고, 2022년 11월엔 게임으로만 즐기던 카트라이더를 현실 세계에서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어트랙션 ‘카트라이더레이싱월드’를 공개했다. 2023년 5월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속 공간을 현실에 구현한 ‘배틀그라운드 : 월드 에이전트’가 오픈해 운영 중이다.
롯데월드는 이번 메이플 아일랜드 존의 오픈과 함께 ‘콩X고질라 : 더 라이드’의 오픈도 준비 중이다. 롯데월드 메이플 아일랜드 존은 6월 14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완연한 봄을 맞아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으로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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