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전력당국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에 본격 착수하면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핵심 제조사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내년 정부 입찰을 앞두고 주도권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새만금~수도권 HVDC 구간을 2030년까지 완공하기 위해 해저케이블 설계에 착수하고 변환소 부지 선정까지 마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총 4개 구간으로 나뉘어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해안 일대에서 생산되는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수도권 등 주요 전력 수요지로 직접 송전하기 위한 HVDC 기반 국가 핵심 전력망 프로젝트다.
한전은 통상 9년 이상 소요되는 HVDC 사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설계·인허가·시공 전 과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으로 공정을 혁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으로 예정된 사업 입찰을 앞두고 전선업계 핵심 플레이어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HVDC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설계·제조·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key)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외 초HVDC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유럽 테넷(TenneT)의 북해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에너지 고속도로에 적용되는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도 소수 기업만 공급 가능한 고난도 기술로 LS전선은 관련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입찰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 측면에서도 LS전선은 경쟁사 대비 약 15년 앞선 수준의 HVDC 케이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LS전선 관계자는 “설계·제조·시공을 아우르는 턴키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HVDC 프로젝트 레퍼런스를 확보해 왔고 최근에는 테넷 북해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까지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역량을 입증했다”며 “올해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차세대 HVDC 케이블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 역시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전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HVDC 중심 설비 투자와 시공 역량 내재화를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참여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 시제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640kV급 케이블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센터를 구축하는 등 기술 개발과 인증 역량도 강화하며 수주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공 측면에서도 생산·시공 일체화 역량을 기반으로 대형 HVDC 프로젝트 대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우선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법인을 인수해 엔지니어링과 시공 역량을 내재화하고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포설선(CL V) ‘팔로스’를 확보해 설계·생산·운송·시공·유지보수까지 수행 가능한 턴키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해당 선박은 정밀 위치 제어 시스템과 고속 운항 성능을 갖춰 서해안과 같은 저수심·강한 조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하며 실제 해상풍력 사업에서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해저케이블 턴키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기술 개발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현재 구체적인 입찰 공고나 조건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사업 계획에 맞춰 준비가 진행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기본 설계를 위한 용역과 함께 경과지 설계 및 현장 기초조사가 병행되고 있다”며 “사전 절차가 완료된 이후 세부 입찰 조건과 후속 추진 일정이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HVDC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서 송전선로용 케이블을 핵심 요소로 두고 관련 내년 사업 입찰에서 기술력과 성능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초고압직류송전 특성상 장거리·대용량 전력 전송을 안정적으로 구현해야 하는 만큼 케이블의 성능과 신뢰성이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향후 입찰에서도 관련 기술력과 공급 역량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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