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백령도 하늘길 열리지만”···소형항공사 ‘지속가능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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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백령도 하늘길 열리지만”···소형항공사 ‘지속가능성’ 시험대

이뉴스투데이 2026-04-16 15:09: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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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어 ATR-600 항공기. [사진=섬에어]
섬에어 ATR-600 항공기. [사진=섬에어]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이르면 내년 말 울릉공항 개항을 시작으로 흑산도·백령도 등 도서지역 하늘길이 순차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해상 교통에 의존하던 이동 시간이 수 시간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를 맡게 될 소형항공사의 사업 모델은 여전히 ‘실험대’에 올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한된 수요와 높은 고정비, 제도적 제약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민간 항공사가 자생적으로 노선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 ‘과제’

출범 1년 차에 접어든 섬에어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도서노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도서노선의 출발점은 공항 조건이다. 울릉도와 흑산도 등 도서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약 1200m 수준으로 제한돼 B737, A320급 중형 제트기 투입이 어렵다. 이에 따라 72석급 ATR72-600 터보프롭기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다.

대신 기체 크기는 곧바로 수익 구조로 이어진다. 좌석 수가 제한되면서 수익의 상한선이 정해지고, 그만큼 높은 탑승률이 요구된다. 최용덕 섬에어 대표가 밝힌 손익분기점이 되는 탑승률은 약 80%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수요는 이 기준을 안정적으로 충족하기 쉽지 않다. 최 대표에 따르면 현재 취항 중인 김포~사천 노선의 경우, 한 달 기준 80%를 넘긴 날이 손에 꼽힐 정도였다. 특히 도서노선은 관광 수요 비중이 높아 계절 편차가 크다. 성수기에는 탑승률이 90%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비수기에는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수요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국토교통부 예비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울릉도 연간 방문객 잠재 수요는 약 1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최 대표는 “이 수요를 감당하려면 울릉 노선에만 ATR 기준 최소 8대가 필요하다”며 “흑산도·백령도까지 포함하면 장기적으로 25대 이상 기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수요가 연중 고르게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이 변수다. 도서노선은 관광 수요 비중이 높아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변동 폭이 크다. 결국 수요 규모와 별개로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수익 구조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도서·지방 노선, 운영과 제도가 변수

ATR과 같은 소형 항공기 중심의 운항 구조는 대형 항공기를 기준으로 설계된 국내 공항 운영 체계에서 추가 비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는 소형항공사의 지속가능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ATR 기종은 탑승교를 사용할 수 없어 지상 이동 버스를 이용해야 하고, 5분 남짓 이동에도 비용이 발생한다. 자력 이동이 가능한 기체임에도 규정상 푸시백 차량을 사용해야 해 한 번 이용에 50만~60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제도 역시 도서·지방 노선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익노선(PSO) 제도의 부재다. 유럽과 일본 등은 도서·지방 노선에 대해 정부가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전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도 지원 제도를 기반으로 ATR급 항공기 약 50여대가 도서·지방공항을 연결하고 있다.

특히 도서노선의 공공성은 의료·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도 강조된다. 최 대표도 “도서노선은 관광이 아니라 의료·교육·군사까지 연결되는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울릉도에는 약 8000명의 주민이 거주하지만, 병원이 없어 응급환자 이송을 선박에 의존하고 있다. 섬에어는 향후 응급환자 수송 등 공공 기능을 포함한 운항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구조와 제도 개선이 함께 필요하다”며 “서울시 버스 준공영제에 연간 약 8000억원이 투입되는데, 그 100분의 1만 지역항공에 투입해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도서지역 항공노선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장으로 본다. 다만 도서노선은 ‘시장’과 ‘공공’의 경계에 놓인 사업으로, 수요가 있어도 그 자체만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결국 제도와 운영 방식의 균형이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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