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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은 15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매출액 87억6700만 유로(약 15조2395억원), 영업이익 31억5800만 유로(약 5조488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5.3% 늘어난 수준이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와 로직(파운드리) 고객 모두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은 고객사의 장기계약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막론한 반도체 호황이 ASML의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ASML은 웨이퍼(반도체 원판)에 회로를 새기는 심자외선(DUV)·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업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분야에서 미세공정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7나노(나노미터, 10억분의 1m) 미만의 최첨단 칩 제작에 필수적인 EUV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ASML 분기 매출 중 EUV 분야가 차지한 비율은 66%다. 직전 분기(48%) 대비 18%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주목할 부분은 한국 지역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ASML의 매출에서 한국 지역이 차지한 비중은 45%다. 직전 분기(22%)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ASML이 구체적인 고객사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같은 매출 증가세는 첨단 공정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테면 SK하이닉스는 내년 말까지 ASML로부터 약 12조원 규모의 EUV 장비를 취득하겠다고 최근 공시했다.
한국 기업들의 비중은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지역의 매출 비중은 19%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36%)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ASML의 최첨단 EUV 장비에 대한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구형 DUV에 대한 대중 수출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하드웨어 기술 통제에 관한 다자간 협력법(MATCH법)’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ASML의 중국 매출 감소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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