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14일 기준)는 33조2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23조406억원, 코스닥이 10조241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월 말 30조원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33조원대 수준까지 올라왔다. 지난달 5일 역대 최고수준(33조6934억원)을 기록한 이후 소폭 감소했으나,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하자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것에 베팅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의미한다.
투자자가 보유한 자본보다 더 큰 규모의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강제 청산이 발생하는 반대매매에 대한 위험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가 하락세를 지속하던 지난달 6일에는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이 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는 배경에는 국내 증시가 반등구간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자리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 리스크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달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고점 대비 10% 내외의 주가 급락세를 겪었다”면서도 “4월 이후 휴전 기대감 등에 힘입어 대부분 증시가 급락분을 만회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고환율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매크로 노이즈가 VIX 지수와 금리, 환율 안정화와 함께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전쟁이 완전하게 끝나지 않은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1.97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발발 이전에는 20~30포인트의 안정적인 구간에 머물고 있었으나, 전쟁이 발발한 3월초에는 80포인트까지 급등했다.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며 고점보다 내려왔으나,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수준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불확실성이 높은 증시 상황에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지난 13일 기준 16조92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사상 최대치로, 4개월여만에 5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하락베팅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은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잔고의 증감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대차거래잔고는 지난 15일 기준 159조6346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27조원 급증했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