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이란 테헤란 일대 공습 피해 규모를 국내 AI 큐브위성이 촬영한 위성영상으로 분석한 결과, 공항 항공기 파괴와 핵심 시설 밀집 구역의 광범위한 변화 정황이 확인됐다.
텔레픽스(TelePIX)는 16일 자사 AI 큐브위성 블루본(BlueBON)으로 촬영한 위성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란 테헤란 인근 메흐라바드 공항에서 최소 4대 이상의 항공기가 공습으로 파괴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는 텔레픽스의 위성데이터 분석 특화 에이전틱 AI 솔루션 ‘샛챗(SatCHAT)’이 활용됐다.
텔레픽스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 블루본으로 촬영한 위성영상을 분석한 결과, 공항 특정 구역에서 최소 4대 이상의 항공기가 심각하게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항공기들은 기체 전면부 및 날개 등 주요 구조물이 훼손되거나 소실된 형태로 확인됐고, 항공기 주변에는 화재 또는 연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밀도 흑색 영역도 명확히 관측됐다.
공항 외 지역도 비교 분석 대상이 됐다. 텔레픽스는 테헤란 중심부 핵심 시설이 밀집한 구역인 파스퇴르 거리(Pasteur Street)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9일(공습 이전)과 지난달 6일(공습 이후) 위성영상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약 4만2000㎡(4.2ha) 규모에서 변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당 범위에서는 최소 10개 이상의 건물에서 구조적 손상 또는 이상 징후가 식별됐다. 텔레픽스는 이 피해 구역에 지도부 관련 시설로 알려진 건물과 이란 체제이익판단위원회 건물 등 주요 시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했다.
구체적인 변화 양상도 제시됐다. 공습 이후 영상에서는 특정 구간에 길게 이어진 고밀도 흑색 영역이 뚜렷하게 확인됐는데, 텔레픽스는 이를 검은 연기 또는 화재로 인한 그을림 흔적이 명확하게 관측된 사례로 분석했다. 해당 흑색 흔적은 공습 이전 영상과 비교해 범위와 강도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구간에서는 밝은 지붕 주변으로 불균질한 회색 및 흑색 패턴이 확대됐는데, 이는 지붕 손상이나 잔해 확산 등 물리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분석팀은 이번 결과가 국제 언론에서 보도된 공습 관련 내용과 위치상 일정 부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변화는 태양 고도나 그림자 방향 등 환경 요인일 가능성도 있고, 단일 시점 비교에 기반한 위성영상만으로는 정확한 피해 원인이나 발생 경위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텔레픽스는 이번 분쟁 이후 일부 상업 위성 기업들의 중동 지역 영상 공급이 제한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텔레픽스는 자체 위성 블루본을 직접 운용하고 있어 외부 의존 없이 신속한 분석을 수행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루본은 약 4.8m 공간해상도를 보유한 6U급 AI 큐브위성이다. 텔레픽스는 자체 개발한 큐브위성용 전자광학 카메라와 위성영상 전처리 보정 기술, 다분광 분석 기술 및 AI 기반 영상 분석 기법을 결합해, 해상도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교적 낮은 해상도의 위성영상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 탐지와 피해 분석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범규 텔레픽스 신속분석팀장은 “위성 기반 변화 탐지는 분쟁이나 재난 상황에서 현장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피해를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라며 “이번 분석에서도 AI를 활용해 단일 시점 영상 비교만으로도 피해 범위와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다양한 시계열 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을 결합해 피해 규모와 변화 양상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국내 민간 AI 큐브위성이 1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용되며, 실제 국제 분쟁 상황에서 주요 인프라 피해를 식별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는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텔레픽스는 블루본과 샛챗 솔루션을 통해 분쟁·재난 지역의 긴급 위성정보 분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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