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전국동시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지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판세로 보면 민주당 우세지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을 영남권 공략의 교두보로 결정한 모양새다. 부산시장 탈환과 북갑 수성을 목표로 삼아 두 곳의 시너지 효과를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5일 부산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부산 중흥의 꿈을 현실로 만들 사람은 전재수"라며 "부산 갈매기도 좋아하는 진짜 부산 사나이"라고 전 후보를 추켜세웠다.
이어 "5극 3특의 부상 속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완성할 수 있는 찬스가 왔다"며 가덕도 신공항 개항을 위한 6889억원의 예산 투입과 해사법원 설치, 해운 대기업 HMM 부산 이전,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 등을 일일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실질적 발전을 전재수 후보가 약속했고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부산시장 선거에 이어 북갑 재보선을 의식한 듯 전 후보와 함께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직접 거론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정 대표가 "하 수석이 전 후보의 후배라고 들었다"고 하자 전 후보는 "고등학교 6년 후배인데 이렇게 걸출한 인물이 있는 줄 몰랐다"고 답했다. '하 수석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전 후보는 "사랑하고 아주 사랑한다"며 "사랑한다고 해서 출마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농담으로 답하기도 했다.
앞서 전 후보는 부산시장 출마 초기부터 하 수석을 언급한 바 있다. 자신이 3선을 지낸 지역구에 새롭게 출마할 후보로 하 수석을 점찍은 것이다. 정 대표도 이에 화답하듯 연일 공개적인 러브콜을 숨기지 않고 있다. 나아가 조만간 하 수석을 직접 만나 출마를 권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하 수석 차출론에 대해서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농담이지만 선을 그은 바 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한 대목이 그것이다. 이에 하 수석 역시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참모는 의사결정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 차원의 '하정우 모시기'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북갑에 둥지를 틀면서 맞대응 카드로 하 수석만한 인물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 수석은 북갑 출신인데다 AI 전문성이 검증된 인물이다. 무엇보다도 지지율 고공행진 중인 이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도 무기다. 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드러냈음에도 명청갈등을 노출하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민주당이 하 수석의 출마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승을 거뒀지만 부산에서는 16개 지역구 중 북갑 한 곳을 제외하곤 전부 국민의힘에 내줬다. 민주당 입장에서 북갑은 부산 최후의 보루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북갑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내부적 판단 하에 하 수석을 적임자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부산시장 선거와 북갑 선거가 상호 영향을 주고받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전재수-박형준 구도가 굳어진 시장선거와 달리 북갑의 경우 다자구도 가능성 속에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민주당으로서는 이에 대응할 확실한 카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두 곳 선거의 흐름은 영남권 공략을 노리는 민주당의 전체적인 성패에도 영향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나아가 2년 뒤에 열리는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둔 장기적인 포석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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