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한화엔진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선업 호황으로 이익창출력이 제고됐으며 수주잔고 확충 등 우수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재무구조 개선 흐름은 가파르다. 최근 3년(2023~2025년)간 한화엔진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1.0% ▲2024년 6.0% ▲2025년 9.5%으로 집계돼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EBITDA(상각적영업이익)도 2025년 1539억원으로 2023년 대비 5배 이상 불어났다. 반면 부채비율은 2023년 407.2%에서 지난해 204.9%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실적 반등 배경에는 조선업 호황이 자리 잡고 있다. 주요 공급처인 한화오션의 수주 호황이 한화엔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선박엔진의 수요를 결정하는 조선업은 2021년부터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글로벌 발주가 확대되며 업황이 개선됐다. 2017~2020년 연 평균 약 32백만 CGT(표준선 환산톤수)가 발주됐으나, 2021~2025년에는 연 평균 발주량이 58백만 CGT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2020년 말 126P였던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가 지난해 말 185P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신조선 가격이 평균적으로 약 47% 폭등했다는 의미다.
선박엔진 제조업 특성상 조선업에 소폭 후행한다. 조선업 호황으로 글로벌 선박 수주가 늘어나면 엔진 수주가 뒤이어 증가하는 것이다. 한화엔진의 수주잔고도 2021년 1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점진적으로 외형이 확대되고 이익창출력이 제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내 저가 수주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점도 긍정적이다. 단가 상승 추이와 고정비 부담 완화 효과를 고려하면 당분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부담에도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엔진은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EPS(전기추진시스템) SI 업체 SEAM AS 지분 100%를 약 2871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해 올해 4월 인수를 완료했다. 또한 올해 3월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민수선박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155억원에 양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 규모(지난해 말 기준 3480억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김현준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전방 조선업황과 더불어 최근 발발한 중동 전쟁이 신조 발주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봐야할 것”이라며 “상향 가능성 포인트들을 충족한다면 신용등급 상향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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