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계란 가격이 한 판에 7,000원에 육박하는 등 이른바 '에그플레이션(계란+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면서 정부가 해외 수입 확대에 나섰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태국산 계란을 들여오며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특란·30개)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6,964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3~9일)에는 이미 7,000원을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평년 대비 약 5% 높은 수준이다. 1~2인 가구에서 많이 소비하는 10개 들이 가격 역시 3,944원으로 4,000원에 근접했다.
계란 가격 급등의 핵심 원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약 1,121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전체 사육 규모의 약 14%가 감소했다. 계란 생산 기반 자체가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이 불가피해졌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직결됐다.
특히 계란은 대체재가 제한적인 필수 식품이라는 점에서 수급 불균형이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 수입 카드까지 꺼냈다. 올해 1월과 지난달 미국산 계란을 들여온 데 이어, 이달 10일에는 태국산 계란을 처음으로 수입했다. 태국산 계란은 오는 16일부터 홈플러스를 통해 한 판(30개) 기준 5,89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달까지 태국산 계란 224만 개를 우선 공급하고,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해 다른 대형마트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에도 추가로 224만 개를 더 들여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수입국 다변화도 검토되고 있다. 기존 미국산 계란 공급 지역이었던 오하이오주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향후에는 텍사스주 등 다른 지역으로 대체 수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산 계란 수입도 검토됐으나 중동 전쟁 여파로 물류비가 급등하면서 현재는 보류된 상태다.
계란은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지정한 특별관리 품목인 만큼, 가격 상승에 대한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산란계협회의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협회 설립 허가 취소는 물론, 담합에 가담한 업체에 대해 정책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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