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조지아 합작 배터리 공장이 지난해 대규모 이민 단속 사태를 딛고 이달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국 매체 세마포는 15일(현지 시간) 지난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으로 공장 건설설 일정에 차질을 빚었던 조지아 배터리 합작 공장이 인력 공백과 일정 지연을 극복하고 최근 가동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사장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열린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행사에서 "ICE 단속이 현대차 그룹의 미국 시장 전략을 바꾸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최우선 순위를 “U, S, A”라고 표현하며 “미국에서 잘하면 어디서든 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북미 생산과 현지 조달 체제를 흔들림 없이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무뇨스 사장은 공장 일정 회복 과정에서 한국식 ‘빨리빨리’ 문화를 적용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팔리팔리(pali-pali)로 일정을 따라잡아 예정대로 운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ICE 단속으로 공장 가동이 최소 2~3개월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지난해 9월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건설 현장을 ICE(미국이민세관단속국)가 급습, 당시 연방 요원들이 약 475명의 직원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 국적 근로자였다. 이는 한국 내 미국에 대한 여론 악화는 물론, 미국과의 통상 및 투자 환경에 대한 우려까지 낳으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무뇨스 사장은 "당시 사태는 백악관과 조지아 주정부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면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역시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무뇨스는 당시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회고했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에 따르면 이 시설은 2025년 12월 완공됐고, 현재 500명 이상이 근무 중이며 배터리 생산 공정 일부는 이미 시작된 상태다.
현대차 측은 배터리 양산 인력의 “대다수”가 현지 채용 인력이라며 한국 기술자들은 주로 공장 셋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배터리 공장 가동은 단순한 생산 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약 38조 3,890억 원)를 투자, 미국 판매 차량의 현지 생산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의 약 절반만 현지 생산되고 있고 나머지는 한국산으로, 관세 부담을 안고 있다. 조지아 배터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대차의 북미 전기차 현지 공급망 구축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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