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미·이란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 속에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보합으로 숨을 고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중동 전쟁’ 공포를 뒤로하고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2.27포인트(0.15%) 내린 48,463.72에 마감했다. 반면 S&P500 지수는 55.57포인트(0.80%) 오른 7,022.95, 나스닥지수는 376.93포인트(1.59%) 급등한 24,016.02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기준으로 S&P500은 7,026.24까지 올라 지난 1월 28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나스닥은 24,026.56까지 치솟아 작년 10월 29일 이후 약 5개월 반 만에 각각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달 30일 S&P500은 6,316.91, 나스닥은 20,690.25까지 밀리며 중동 전쟁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계 제로’ 속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고 2차 종전 협상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지수는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S&P500은 불과 11거래일 만에 710포인트, 나스닥은 3,300포인트를 되돌리며 증시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속도의 급반등을 연출했다. 토마스 마틴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쟁 발발 당시 시장 참가자들은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어느 정도 위험을 줄인 상태였다”며 “이제 그럴 가능성이 작아지자 사람들은 상승장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21일 종료 예정인 휴전을 2주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관련 보도를 공식 부인했지만, 시장에서는 휴전 연장과 종전 협상 진전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 백악관은 양측의 2차 대면 회담 장소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가 유력하다고 언급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4월 말까지 이란과 종전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미군의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이 곧 중동에 도착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협상 결렬 시를 대비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포석으로 해석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경계심도 남아 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 오르며 랠리를 주도했다. 임의소비재와 통신서비스 역시 1% 이상 상승했고, 금융주도 0.76% 올랐다. 반면 소재와 산업주는 1% 넘게 떨어지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빅테크’가 시장을 끌어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브로드컴이 4% 넘게 뛰었고, 테슬라는 7.62% 급등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주 사업 계열사 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주 가운데서는 모건스탠리가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4.52%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1.82%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28.3%로 반영해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변동성 지수는 한층 진정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19포인트(1.03%) 내린 18.17을 기록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을 뒷받침했다. 다우지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음에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하게 살아나면서 뉴욕증시는 ‘전쟁 공포’에서 ‘상승장 추격’ 모드로 빠르게 전환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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