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부시먼' 등 아프리카 차별 표현 70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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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부시먼' 등 아프리카 차별 표현 70건 수정

연합뉴스 2026-04-16 07:0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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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아프리카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가시적 성과…"단순 용어 수정 넘어 서술 구조도 개선"

삭제된 천재학습백과 초등 사회 6-2 아프리카 만화 자료 삭제된 천재학습백과 초등 사회 6-2 아프리카 만화 자료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네이버 지식백과에 수록된 '검은 대륙', '부시먼' 등 아프리카 관련 편향 서술과 차별적 표현 70건이 수정됐다고 16일 밝혔다.

반크는 아프리카 관련 총 36개 항목, 84건에 대해 네이버에 시정을 요구해 이중 현재 검토 중인 14건을 제외한 70건이 고쳐졌다고 설명했다.

반크는 지난해부터 '아프리카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대중이 쉽게 접하는 지식 플랫폼에 남아 있는 서구 중심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서술 개선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수정된 사례는 '검은 대륙'(5건), '제3세계'(5건), '니그로'(10건), '피그미'(5건), '부시먼'(20건), '호텐토트'(9건), '도로보'(2건), '갈라'(1건) 등 용어와 서술 10건, 이미지 3건 등이다.

'검은 대륙(블랙·흑인 아프리카)'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니그로'는 '아프리카계 인류집단'으로, '부시먼'과 '호텐토트'는 각각 '산족', '코이코이족'으로 수정됐다.

또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 1001'의 '노예 숙소' 항목에서는 '수입되었다', '화물', '실려 왔다' 등 인간을 교역 상품처럼 대상화하던 표현을 '강제로 끌려왔다', '강제 이송' 등으로 수정해 역사적 강제성을 보다 명확히 드러냈다.

'세계지명 유래사전'의 '아프리카' 항목은 정체된 이미지 중심 서술에서 벗어나, 2000년대 이후 경제·사회 전반의 변화와 성장 흐름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반크는 "이번 시정은 단순한 표현 교체를 넘어, 역사적 사실과 현대적 관점을 반영한 서술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특히 국내 대표 지식정보 플랫폼의 콘텐츠가 이용자의 인식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기초 데이터 환경을 개선한 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마법전사 호머와 사막'에서 고위도 지역의 면적이 과장됐다는 설명이 추가된 사막 분포도[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마법전사 호머와 사막'에서 고위도 지역의 면적이 과장됐다는 설명이 추가된 사막 분포도[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초등 사회 교육 콘텐츠인 '천재학습백과 초등 사회 6-2' 3개 항목은 표제어와 본문, 삽화가 전면 수정됐다.

'아프리카의 발전 가능성과 다양한 종족'은 '아프리카의 다양한 모습과 종족'으로 변경됐다.

기존에 '배고픔과 질병에 시달리는 모습' 중심이던 대표 이미지 서술은 '풍부한 문화와 예술, 음악, 도시의 활기' 등 다양한 모습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달라졌다.

빈곤 문제 역시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재정의됐다.

또한 표제어 '아프리카 사람들은 게을러서 못사는 것일까?'는 '아프리카가 겪어 온 어려움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로 전면 교체됐다. 빈곤 이미지 중심의 만화와 '오랜 식민지 생활로 어렵게 사는 아프리카'라는 소제목은 삭제됐다.

본문에는 식민지 지배와 강제 노동 등 역사적 요인이 반영되고, 오늘날의 변화와 성장 모습이 함께 제시되도록 개편됐다.

'아프리카의 환경' 항목 역시 '발전 가능성이 큰 아프리카'라는 잠재력 중심 표현을 삭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과 젊은 인구, 문화 산업의 확장을 반영하는 서술로 수정됐다.

지도 이미지도 개선됐다. 기존에는 메르카토르 도법 기반 이미지로 인해 아프리카 면적이 실제보다 작게 인식될 수 있었으나, 이를 교체하고 '지도 투영 방식에 따라 면적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을 추가했다.

앞서 반크는 지난해 5월 국내 교과서 속 아프리카 편향 사례를 분석해 교육부에 시정을 요청했으며, 같은 해 9월 검정을 통과한 초등 사회 교과서 8종에서 관련 서술이 개선된 바 있다.

이 활동을 담당한 이세연 반크 청년연구원은 "아프리카는 그동안 '부정적 현재'와 '막연한 잠재력' 중심의 이분법적 서술에 머물러 있었다"며 "이번 시정을 통해 다양한 역사와 현재를 지닌 주체적인 대륙으로 재조명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현재 지식백과 콘텐츠 상당수는 20여 년 전 제작된 자료가 그대로 디지털화된 것"이라며 "당시에는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던 표현들이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시대 변화에 맞는 지속적인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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