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못말린 韓명품 과시욕, 작년 '에루샤' 5조원어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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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도 못말린 韓명품 과시욕, 작년 '에루샤' 5조원어치 샀다

이데일리 2026-04-16 05:5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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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34·여)씨는 지난해 루이비통 가방을 샀다. 평소 명품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 재테크 셈법도 깔렸다. “결혼식 등 중요한 자리에 들고 다니다 몇년 뒤 리셀(재판매)하면 본전은 뽑는다”는 생각이었다. 2년 전 같은 방식으로 구입한 샤넬 클래식 백을 정가보다 높게 되판 경험도 갖고 있다. 그는 “아무리 비싸도 지금이 가장 싸다”고 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서 고객들이 개점 시간을 앞두고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명품 공화국’이다. 초고가 3대 명품 브랜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총 10차례 가량 가격을 올렸다. 올릴 때마다 팔렸고, 올릴수록 더 잘 팔렸다. 글로벌 명품 수요 침체에서도 한국만큼은 지갑을 닫지 않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루샤 3사의 지난해 한국 법인 합산 매출은 약 5조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처음으로 1조원 벽을 돌파했고, 루이비통코리아는 1조 8000억원대, 샤넬코리아는 2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루이비통 본사(LVMH)는 매출이 5% 줄었고, 샤넬 글로벌도 2024년 영업이익이 30% 급감했다. 중국·중동 수요가 꺼지며 성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한국 법인만 독주한 셈이다.

실제 카바니스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동을 비롯한 유럽·일본 시장에서 매출이 주춤했지만 한국에선 오히려 증가했다”며 한국을 ‘중요한 시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지난 2023년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한국의 명품 소비 규모는 168억달러로 세계 6~7위 수준이다. 하지만 1인당 명품 지출액은 325달러로 세계 1위다. 실제 미국은 280달러, 중국은 55달러 수준에 그친다. 이는 한국이 인구 대비 럭셔리 매출 밀도가 최상위 구조라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과시·이미지 중심 문화와 MZ세대 중심의 명품 대중화, SNS·K컬처·마케팅, 자산시장의 불평등 구조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은 다양한 이유로 가격이 올라가도 수요가 쉽게 줄지 않는 시장”이라며 “때문에 글로벌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조정하기 용이한 환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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