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은 1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순방 2번째 방문국인 카메룬에서 '부패 척결'을 강조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수도 야운데의 대통령궁에서 지난해 8선에 성공해 44년째 재임 중인 폴 비야(93) 카메룬 대통령을 만나 "평화와 정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권위를 훼손하고 신뢰를 무너뜨리는 부패의 사슬이 반드시 끊어져야 한다"며 "이익에 대한 우상숭배적 갈망에서 마음이 해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카메룬이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시민사회를 일상에 통합하기 위해 "대담한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과 여성이 카메룬의 새 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그들의 목소리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야 대통령은 교황의 이번 카메룬 방문이 "특히 국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세계는 교황이 가진 평화와 정의, 관용, 용서,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 13일 알제리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섰다. 첫 방문국인 알제리는 인구 대부분이 무슬림이었지만 카메룬은 인구의 약 30%가 가톨릭 신자다.
교황은 16일에는 카메룬 내 영어권 분리주의와 정부군의 충돌 핵심 지역인 북서부 도시 바멘다를 방문해 '평화 회합'을 이끌 예정이다.
프랑스어 사용자가 다수인 카메룬에서 서부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은 2017년 '암바조니아'(Ambazonia) 독립국 수립을 선포해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었으며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6천명 이상 사망하고 60만명 이상 피란민이 발생했다.
교황 방문에 앞서 분리주의 단체들이 모인 '통합 동맹'은 3일간 투쟁 중단을 밝히기도 했다.
교황은 17일에는 카메룬 최대도시 두알라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이 자리에는 약 6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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