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쌓여도 사겠다는 곳 없다”…보험 M&A ‘풍요 속 빈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매물 쌓여도 사겠다는 곳 없다”…보험 M&A ‘풍요 속 빈곤’

직썰 2026-04-16 00:00:00 신고

3줄요약
(왼쪽부터)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KDB생명보험. [각 사]
(왼쪽부터)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KDB생명보험. [각 사]

[직썰 / 손성은 기자]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KDB생명이 7번째 매각에 나섰고, 예별손해보험 본입찰을 앞두고 롯데손해보험도 매물로 등장했다.

겉으로 보면 매물이 쏟아지며 시장이 활성화되는 모습이지만 실제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인수 의향을 드러낸 원매자는 있지만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예단할 수 없다. 매각가보다 인수 이후 자본확충 부담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는 “매물은 많지만 ‘살 만한 매물’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예별손보 ‘5000억 착시’…실제는 1조대 정상화 비용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6일 예별손보 매각 본입찰이 진행된다. 예별손보는 옛 MG손보의 자산·부채를 이관받은 가교보험사다. MG손보 매각이 수차례 무산되면서 계약 유지·관리 목적의 구조로 재편된 뒤 매물로 나왔다.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 보험계약 절차는 대형 손해보험사로 이관된다. 예별손보는 자동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

지난 1월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참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실사가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식었다. 인수 이후 추가 자금이 부담스럽다.

시장에서는 예별손보를 ‘5000억원대 매물’로 언급하지만, 이는 순수 지분 가격이라기보다 인수자가 최종적으로 부담해야 할 자금 규모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지급여력(K-ICS) 비율을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약 1조2000억~1조3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가운데 예금보험공사가 7000억~8000억원을 지원하더라도, 인수자가 최소 5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구조다.

영업조직 재건과 계약 유지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5000억원이라는 숫자만 보면 저렴해 보이지만, 정상화 비용까지 포함하면 착시 효과에 가깝다”고 말했다.

◇KDB생명 1조 희망가 vs 5000억대 시장가…간극 여전

KDB생명은 7번째 매각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매각심의위원회를 열고 매각 절차 재개를 승인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가운데 유일한 생명보험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역시 변수는 가격이다. KDB생명 지분 99.66%를 보유한 산업은행은 약 1조원 수준의 매각가를 기대하고 있다. 과거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를 고려한 최소 수준이다. 반면 시장에서는 적정 매각가를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많다. 희망가와 시장가 간 간극이 두 배 가까이 벌어져 있는 셈이다.

건전성 문제도 완전히 해소된 상태는 아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했고,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K-ICS)은 205.73%로 개선됐지만,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70.99%에 머문다. 여기에 2025년 당기순손실 1119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회복도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KDB생명 역시 매각가 자체보다 인수 이후 추가 자본 투입까지 포함한 ‘총투입 비용’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사 다른 관계자는 “과거 매각 실패 이력과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1조원 수준의 몸값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손보 ‘정상 매물’이지만…몸값·규제가 변수

롯데손해보험은 최대주주 JKL파트너스가 최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를 현재 매물 중 가장 ‘정상적인 매물’로 평가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14조4103억원, 지급여력비율은 159.48%, 순이익은 513억원이었다. 업권상 기본적인 영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손보 역시 가격이 걸림돌이다. 과거 매각 추진 당시 JKL파트너스는 2조원 이상 수준의 매각가를 제시했지만, 원매자 측은 1조원대 중반 수준을 제시하며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1조원 안팎으로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요구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까지 더해졌다.

현재 보험 M&A 시장은 겉으로는 매물이 넘쳐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격과 자본 부담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는 원매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예별손보는 지원금을 감안해도 인수자가 5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고, KDB생명은 희망가와 시장가 간 간극이 크다. 롯데손보 역시 가격과 규제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다.

보험사 또 다른 관계자는 “인수 몸값 외 향후 투입될 총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원매자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결국 이번 거래는 보험 M&A 시장의 방향을 가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