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성과급 요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를 직접 겨냥한 시민 1인 시위가 등장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벌어진 1인 피켓 시위 모습 / 뉴스1-독자 제공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60대 남성 박모 씨가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그는 자신을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노조의 성과급 요구 수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 씨는 “때로는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메세지를 전했다. 그는 “현재의 성과가 그대들만의 초과 능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성과의 배경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심양면 '전 국민의 성원과 양보, 희생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삼성전자 성과의 배경으로) 물과 전기, 사회 직·간접 자본 등을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은 보수주의자도, 진보주의자도, 주주도 아니며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노조위원장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씨는 기업 상황에 대한 우려도 함께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까지 상황이 좋지 않다가 이제 막 회복되는 시점인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말하며 재투자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당장 이익을 나누기보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전자 노조가 5월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달 18일 삼성전자 노조 2개 단체(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노조·전국삼성전자노조)에 따르면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3.1%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약 9만 명 중 73.5%인 6만 6019명이 참여했다. / 뉴스1
논란의 중심에는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 규모가 있다.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십조 원대에 이르는 수준이다.
공동투쟁본부는 "이번 찬반투표의 압도적 결과를 조합원의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삼성전자 노동자 절대다수가 현 사측 제시안이 '인재제일' 경영원칙에 부합하지 않음을 분명히 선언한 것"이라며, "요구 관철을 위해 행동에 나서라는 경영진을 향한 강력한 경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요구는 기존 재무 지표와 비교되며 논쟁을 키우고 있다. 해당 규모는 삼성전자의 연간 배당금이나 연구개발 투자액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기업 경쟁력과 투자 여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노사는 현재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이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장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라인이 영향을 받을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도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1인 시위는 단순한 개인 행동을 넘어 사회적 여론의 단면으로 해석되고 있다. 노조에 대한 관심이 외부 시선까지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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