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25분부터 45분까지 1차 경매 진행되니 응찰하실 분은 20분간 접수하시면 됩니다. 경매 이후엔 어떠한 낙찰 이의도 수용되지 않으니 의심 사항 등은 사전에 꼭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15일 오전 화성시 스마트 전자경매시장에 150여명의 인파가 모였다. 기존에 우시장으로만 운영됐던 이곳의 경매 축종이 염소까지 확대되면서 경기남부권 최초로 ‘염소 경매’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부터는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마다 염소 경매가 이뤄진다.
인근에서 갓 축농업을 시작한 30대 김학동 씨는 “이제 막 염소 세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수정을 위해 수컷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편하게 놀러오는 마음으로 가격과 염소 상태를 보러 왔다”며 “그동안 멀리 있는 경매장을 가기는 번거로워 안 가고 있었는데 제 인생 첫 경매가 동네에서 이뤄지니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역 염소농가들은 염소 거래를 위해 충청·호남까지 다니며(본보 4월10일자 1·8면) 유통부터 거래까지 각종 고충을 겪어왔다. 수원축산농협이 운영하는 이번 염소 경매가 지역민의 애로를 해소하고 불편함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경매 대상은 총 60두다. 뒷다리에 출혈이 있는 31㎏ 암컷은 18만6천원, 가장 무거운 무게의 73㎏ 수컷은 43만8천원 등 저마다 최저가가 책정됐다.
참석자들은 1~3차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1천원 단위로 가격을 적어내며 “쟤는 쌍둥이 임신한 거 같으니 사실상 한 마리를 사면 세 마리가 오는 거라 값을 더 쳐야 하지 않나”, “거세 염소가 1㎏당 3천원 정도 비싼 거 같은데 너무 차이가 크다”, “늙은이 염소 뿐인데 감정가가 이 정도면 차라리 보성으로 갈걸 그랬다” 등 의견을 더했다. 각 경매에서 2만원씩 가격을 낮춰도 끝내 낙찰자가 정해지지 않은 16두는 유찰돼 다시 농가로 돌아갔다.
쟁점이 된 ‘염소 가격’은 가격사정위원들에 의해 결정된다. 지역별 축협이 개별 선정하다 보니 경매장마다 일부 차이가 난다. 소 경매도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소는 축산물 이력제를 통해 ▲품질 등급 ▲무게 ▲성별 및 월령 ▲시장 상황 등이 명확히 파악되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불만이 덜하다.
반면 염소는 제도 밖에 있어서 경매시장 안에서도 가격을 두고 뒷말이 일었다. 특히 이날 경매 현장이 전반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값이 싸다’는 평이어서 염소를 팔러 온 농장 입장에선 아쉬움이, 사러 온 구매자 입장에선 ‘왜이렇게 싸느냐’는 의아함이 나오기도 했다.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및 염소 경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축산물 이력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였다.
장주익 수원축협 조합장은 “염소 사육농가 증가와 소비 확대 등 시장 성장 흐름에 대응해 이번 경매 시장 개장이 추진됐다”며 “현장 의견을 지속 반영해 안정적 운영 및 실질적 농가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염소 경매시장은 2024년 17곳에서 이듬해 24곳으로 41.1%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두수도 2만5천621두에서 5만2천706두로 105.7%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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