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식품업계의 포장 전략에도 변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플라스틱 중심의 기존 포장 구조에서 벗어나 종이·금속·유리 등 대체 소재 적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외식 기업들은 포장 구조를 단순화하거나 대체 소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비용과 생산 효율 중심이던 기준에 공급 안정성 변수도 반영하고 있다.
비닐과 플라스틱 용기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중동 의존도가 높다. 최근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나프타 가격도 동반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비닐·플라스틱 포장재 단가는 최근 5~20%가량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급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포장재 구성에 따라 체감하는 영향도 엇갈린다. 한 프랜차이즈 버거 업계 관계자는 “종이 중심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어 최근 비닐·플라스틱 수급 불안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며 “포장재 구조에 따라 리스크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구 한 음식점은 포장용기를 직접 가져오는 고객에게 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도 배달 플랫폼과 연계해 운영하던 제도지만, 최근 포장재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자체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강화했다. 이 음식점 관계자는 “포장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다회용기 사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발 ‘원자재 쇼크’는 식품업계의 포장 전략 자체를 흔들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생산 효율을 앞세워 표준 소재로 자리 잡았던 플라스틱이 이제는 공급망을 압박하는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이에 따라 업계는 포장재 의존 구조를 재점검하고, 소재 구성을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지원을 확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친환경 포장재 전환과 물류 효율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종이·금속·유리 기반 포장재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기업 목록을 안내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전환 기업에는 시험·분석, 안전성 검증, 적용 가능성 평가 등 기술 지원이 이뤄진다. 물류 공동 집하·배송 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 물량을 통합해 계약하면 물류비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구조적 전환 신호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재는 원가와 공급망 영향을 동시에 받는 영역”이라며 “친환경 소재 전환과 물류 구조 개선은 비용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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