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수익성 줄고 외부 리스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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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수익성 줄고 외부 리스크 늘어

한스경제 2026-04-15 1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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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매출 1조4365억원, 영업이익 3598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조 클럽을 지켰지만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5.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1%, 36.2% 크게 줄어들며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스마일게이트의 주력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의 노후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는 출시 한 달 만에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에 기여했지만 이후 빠르게 주요 성과 지표가 하락하면서 ‘에픽세븐’에 이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스마일게이트 수익성 악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 주력 IP 노후화…신작 흥행 부진

스마일게이트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P는 지난 2007년 국내 출시한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건재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전성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 2024년에만 연간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스마일게이트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와 합병되면서 2월까지의 개별 실적만 공개됐는데 두 달 매출만으로 3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여전히 강력한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로스트아크 역시 전성기를 지나 노후화가 진행 중이지만 2024년 연매출 4700억원대로 크로스파이어와 함께 스마일게이트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2월까지의 매출은 858억원으로 지난해 로스트아크의 전체 매출 2024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에픽세븐과 카제나를 직접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별도 매출은 4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5% 성장했다. 그러나 신작인 카제나의 추정 매출 500~60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에픽세븐의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카제나의 3개월 매출은 4000만달러(약 590억원)로 집계되는데 첫 한 달 매출이 4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달 동안 약 2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계산된다. 업계에서는 서비스 초반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던 카제나가 빠르게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작년 스마일게이트의 별도 영업비용은 5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8% 증가했는데 카제나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결과적으로 카제나 출시로 마케팅 비용은 늘었지만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스마일게이트가 준비 중인 신작 프로젝트는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비롯해 MMORPG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서브컬처 게임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등이 있지만 출시일이 명확히 결정된 게임은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방만한 일정 관리로 신작 파이프라인이 구축되지 않고 있다며 스마일게이트의 잠재적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지만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한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스마일게이트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지만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한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스마일게이트

▲ 라이노스에 1000억원 배상…권 CVO 개인사도 리스크

실적 악화가 아니더라도 스마일게이트의 최근 행보는 좋지 않다.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알피지 상장 무산을 둘러싼 라이노스자산운용과의 법정 다툼에서 패소하면서 1000억원을 배상해야 할 처지가 됐다.

라이노스는 지난 2017년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전환사채(CB) 200억원을 인수하며 만기 직전 사업연도 당기순이익이 120억원 이상일 경우 IPO를 추진한다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2021년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로스트아크가 흥행하며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22년 CB 전환권을 부채로 처리하면서 파생상품 평가 손실 5357억원이 반영돼 장부상 14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 순손실을 근거로 상장 추진 의무가 소멸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은 전환권을 부채로 인식해 손실을 발생시키고 이를 근거로 상장 의무를 회피하는 것은 '신의성실 원칙'에 반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평가 손실을 제외한 실질 당기순이익이 54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회사가 주식보상비나 기부금 등 대규모 비용을 해당 시점에 집중 반영해 고의로 상장 요건을 피하려 했다고 짚었다. 이에 법원은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기업 가치를 약 8조800억원으로 평가하고 라이노스의 잠재적 손해액을 3627억원으로 산정했다. 그중 라이노스의 청구액인 1000억원 전액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즉각 항소 의사를 밝힌 상태다. 문제는 1심 재판부가 2023년 12월부터 연 12%의 지연이자를 적용하도록 판결했는데 항소심에서 판결이 유지될 경우 수년간 누적 이자까지 수백억원 규모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소송도 향후 지배구조를 뒤흔들 리스크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첫 변론기일이 시작된 권 CVO의 이혼 소송에서 배우자 측은 재산의 절반 분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권 CVO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외의 간섭이나 투자자의 압박 없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투자와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만약 이혼 소송에서 재산분할이 확정되면 권 CVO의 지배력이 크게 약화돼 외부 투자자의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는 두터운 자본과 순현금, 강력한 IP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 실적 하락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차기 성장 동력 확보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지배구조가 무너질 수 있는 리스크도 남아 있어 향후 재판 과정에 업계의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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