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5일 "대통령 지시에 따라 다시 한 번 4개국을 방문한 결과 올해 말까지 원유 2억7300만 배럴 도입을 확정지었고, 나프타도 연말까지 최대 210만톤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특사 자격으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카자흐스탄 △오만 △사이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다녀온 강 실장은 "청와대, 산업통상부, 외교부, 석유공사 등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실제 석유와 나프타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함께 협상전략을 수립하고 성과 창출을 위한 역할을 분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강 실장은 "원유 2억7300만 배럴은 작년 기준으로 즉 별도의 비상조치 없이 경제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에서도 3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이다"며 "나프타 210만톤은 작년 기준으로 약 한 달치 수입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중동 4개국 방문 결과를 발표했다. ⓒ 연합뉴스
특히 강 실장은 "이번에 확보한 원유와 나프타는 호르무즈 봉쇄와는 무관한 '대체공급선'에서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강 실장은 국가별 방문 성과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먼저 세계 12위 원유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는 무관한 경로로 수출되기 때문에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 의미 있는 국가로,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원유 1800만 배럴을 확보한 한편 추가로 양국 간 고위급 직접소통 채널을 새롭게 구축했다.
또 강 실장과 누르틀레우 보좌관은 원유, 나프타 수급 뿐만 아니라 △광물자원 △도시개발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만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정박중인 우리 국적 선박 26척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오만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과 투자청 의장 등을 만나 연말까지 원유 약 500만 배럴과 나프타 최대 160만톤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특히 이번에 확정된 원유 약 500만 배럴은 작년에 오만에서 수입한 450만 배럴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나프타는 올해 현재까지 약 40만톤을 오만으로부터 들여왔고, 이번 160만톤을 더하면 연말까지 총 200만톤을 도입하게 돼 작년에 오만에서 도입한 물량인 193만톤 이상을 확보한 것이다.
강 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원유, 나프타 수급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오만으로부터 작년과 같거나 작년 수준을 넘는 물량을 약속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다음으로 부동의 1위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총수입량의 1/3에 해당되는 3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매년 수입해 왔는데 대한민국이 원유와 나프타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국에 최우선으로 공급하겠다고 사우디 측으로부터 약속 받았다.
구체적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배정돼 있지만 선적 여부가 불확실했던 약 5000만 배럴의 원유를 4월에서 5월중에 홍해에 인접한 대체항만 등을 통해 차질 없이 선적하기로 확실하게 약속 받았고, 이 물량은 5월과 6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 6월부터 연말까지 총 2억 배럴의 원유를 우리 기업에게 우선 배정하고 선적하기로 약속했다.
나프타는 작년 연간 수입량인 50만톤 공급을 요청했고, 사우디 측은 국영기업을 통해 우리가 요청한 50만톤을 포함해 올해 연말까지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원유와 나프타 확보를 위해 중동 4개국을 방문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당초 이번 출장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카타르 방문을 통해 지난 3월 UAE 방문에 이어 △사우디 아라비아 △오만 △카타르까지 걸프지역 주요국가와 고위급 협의 체계를 완성해 나가는 계기가 됐다.
또 우리 측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 되는대로 한국과 체결된 LNG 수출계약이 적기에 차질없이 이행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타밈 국왕은 "한국과의 약속은 틀림없이 지키겠다"며 "한국이 최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은 공통의 전략적 가치를 두고 있는 AI 분야 및 산업 분야 전반의 투자 협력에 대해 확대하고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강 실장은 "앞에서 보고드린 원유와 나프타 물량 확보를 통해 핵심품목 수급이 조금이라도 더 안정화 되고 우리 국민과 기업이 일상을 유지하는데 불편함이 줄어들길 바란다"며 "특히 나프타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확정된 추경에 우리기업의 나프타 도입단가 상승분을 지원하는 예산이 포함돼 있어 수급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강 실장은 "사우디, 오만 등 산유국들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우회 송유관, 호르무즈 해협 외부 석유 저장시설 구축 등 여러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중동 산유국들은 우리나라 원유 저장시설을 활용하는 국제공동비축사업 확대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강 실장은 "이번 추경을 통해 국내 비축기지 저장시설 확충 예산이 편성된 만큼 향후 주요 산유국과의 공동비축이 확대돼 비상 상황에서도 원유수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확보된 성과들이 구체적 결실로 이어지도록 면밀히 점검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실장은 UAE를 포함한 중동 각국이 다른 국가보다 한국에 우선해 원유와 가스를 주는 이유와 관련해 "우리가 원유를 가져오는 것과 방위산업을 연계하는 건 무리한 이야기"라며 "지금 적절하지도 않고 실제 그런 일이 이뤄져도 안되는 시점"이라고 일침했다.
또 강 실장은 "그 나라들은 전쟁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우리가 그런 것을 대가로 지불하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렇게 생각하고 연관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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