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의 폐허 위에서 대한민국 산업화의 기틀을 닦았던 SK그룹 창업세대들이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수준을 넘어,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길을 잃은 후배 경영인과 구성원들에게 '패기'라는 나침반을 던져주기 위해서다.
잿더미에서 일궈낸 '할 수 있다'의 신념
SK그룹은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메시지를 담은 5분 분량의 AI 영상을 제작해 전 구성원에게 공개했다. 영상 속 최종건 창업회장은 1953년 잿더미가 된 선경직물을 재건하던 시절을 회고하며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연결하고, 무너진 것은 다시 세운다"는 창업의 초심을 전한다.
나일론 생산 결단과 닭표안감의 성공, 워커힐호텔 인수로 이어진 그의 행보는 "할 수 있고, 해야 되고, 하면 된다"는 고집스러운 신념의 결과물이었음을 AI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재현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이 심은 '반도체와 통신'의 씨앗
형의 뒤를 이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메시지는 '지성'과 '미래'에 방점이 찍혔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수직계열화 달성 과정, 그리고 오늘날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모태가 된 이동통신 사업 진출 결단이 영상에 담겼다.
특히 "기업가라면 늘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남들이 망설일 때 시장가의 4배를 써내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일화는, 오늘날 AI와 반도체라는 거대한 파도를 넘고 있는 SK 구성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사료 3,000건 학습한 AI, '디지털 복제' 넘어 '정신의 계승'으로
이번 영상은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과거처럼 대역 배우를 쓰거나 단순 그래픽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선경실록' 등 3,000여 건의 방대한 육성 데이터와 사료를 AI가 직접 학습해 문장과 영상을 구성했다는 점이 혁신적이다.
영상을 본 최태원 회장은 "AI 기술의 정확도가 상당하다"며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 역사가 이제 AI 기술로 이어지는 시점"이라며, "창업세대의 유산인 패기와 지성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구성원들의 지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는 SK그룹이 단순히 기술을 소비하는 기업이 아니라, 자신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AI라는 최첨단 도구로 새롭게 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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