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견해' 2023년의 두 배 수준…민주당 지지자·젊은층서 두드러져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미중 정상회담이 내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미국 내 대(對)중국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퓨 리서치센터가 올해 3월 미국 성인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미국인 27%가 중국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인들의 이러한 대중국 긍정 견해는 전년(21%) 대비 6%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코로나19와 '스파이 풍선' 사태 등으로 인식이 바닥을 찍었던 2023년(14%)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오른 수치다.
로라 실버 퓨 리서치 부소장은 "민주당 지지자들과 젊은 성인층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중국을 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비율이 작년보다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에서 50세 미만 유권자층의 34%는 중국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가진 반면, 50세 이상에서는 그 비율이 19%에 그쳤다.
지지 정당별로는 중국에 호의적인 견해를 가진 민주당원 비율은 전년 대비 8%포인트 상승했으나, 공화당원 견해에는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 정책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련 정책 결정에 신뢰를 보인 응답자는 39%로, 지난해 8월 조사(45%)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실버 부소장은 "국제적으로도 일부 국가에서 중국을 위협으로 여기는 정도가 줄었고, 오히려 많은 곳에서 미국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광범위하고 일시적 현상일 수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당시 중국에 대한 호감이 매우 낮았으므로, 일종의 '바닥 효과'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 성향별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공화당 지지층의 71%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정책을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11%만이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실버 부소장은 "일부 미국인들, 특히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글로벌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상대적으로 중국의 행동을 평가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여론 변화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5월 14∼15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들어 첫 중국 방문이다. 당초 3월로 예정됐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충돌한 여파로 일정이 연기됐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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