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교보생명이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리플과 손잡고 국채 거래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토큰화 국채’ 실험에 나섰다. 기존 이틀 이상 소요되던 거래·정산 구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다.
교보생명은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박진호 부사장과 피오나 머레이 리플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플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한 국채 거래 기술 검증(PoC)’ 프로젝트의 테스트넷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9월 파트너십 체결 이후 국내 규제 환경 분석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토큰화 채권 등 다양한 모델을 검토해 왔다. 이달부터는 리플의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제 테스트넷 환경에서 국채 거래 구조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국채 등 전통 금융자산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하는 ‘토큰화’ 구조다. 이는 글로벌 금융권에서 차세대 자본시장 인프라로 주목받는 분야로, 거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채 거래는 매매 시스템과 대금 결제 시스템이 분리돼 있어 기관 간 거래 내역을 대조하고 정산하는 데 통상 이틀 이상이 걸린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 단일 네트워크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금을 결제할 경우 거래와 정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사실상 실시간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결제 지연이나 불이행 등 거래 리스크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력은 리플이 국내 금융권에서 교보생명을 주요 파트너로 선정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교보생명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축적해 온 기술 역량과 실험적 접근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교보생명은 향후 디지털 자산 제도화 흐름에 대응해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투자 차원이 아니라 기존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에서 운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리플과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피오나 머레이 리플 APAC 총괄은 “한국 기관 금융시장이 중요한 전환점에 있는 상황에서 신뢰도 높은 파트너인 교보생명과 함께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이번 협력이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