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4개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15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확보한 원유와 나프타는 호르무즈 봉쇄와 무관한 대체 공급선에서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사우디, 오만 등 산유국들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우회 송유관, 호르무즈 해협 외부 석유 저장 시설 구축 등 여러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중동 산유국들은 우리나라 원유 저장 시설을 활용하는 국제 공동 비축 사업 확대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번에 확보한 원유·나프타 물량은 비상조치 없이 경제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을 기준으로 원유는 약 3개월 이상, 나프타는 약 1개월치 수입량에 해당한다.
국내 호르무즈 해협 수급 의존도는 원유 61%, 나프타 54%(2025년 기준)로, 청와대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자, 강 실장을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파견했다.
국가별로는 카자흐스탄에서 원유 1800만 배럴을 확보했다. 카자흐스탄은 호르무즈 해협과 무관한 수출 경로를 가진 산유국으로, 청와대는 이번 협의를 계기로 고위급 직접 소통 채널도 새로 구축했다.
오만에서는 우리 국적 선박 26척의 안전 통과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연말까지 원유 약 500만 배럴 공급 약속을 받았다. 나프타도 기존 도입분 40만t에 추가 물량을 더해 연말까지 총 200만t 수준을 확보했다.
강 실장은 "오만이 인도양에 접해 있어 호르무즈 봉쇄의 직접 영향권 밖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대체 수입선 확보 측면의 의미가 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다음 달까지 중 홍해 인접 대체 항만을 통한 원유 5000만 배럴 선적을 확약받았고, 6월부터 연말까지 총 2억 배럴을 우선 배정받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원유의 연간 총수입량의 3분의 1(3억 배럴)을 공급하는 핵심 국가다.
강 실장은 "한국이 사용하고 있는 원유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는 사우디로부터 작년 수입량의 약 90%에 달하는 물량을 올해에도 확보했다"며 "나프타 역시 작년 연간 수입량인 50만t 수준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당초 일정에 없었다가 지난 8일 새벽 현지에서 휴전 소식을 접하고 방문이 성사됐다.
강 실장은 4개국 방문 성과에 대해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나프타 도입 단가 상승분 지원 예산과 국내 비축기지 저장시설 확충 예산이 반영된 만큼 향후 산유국과의 공동 비축 확대까지 연결되면 비상 상황에서도 수급 안정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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