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교실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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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실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면 ...

투어코리아 2026-04-15 15:48: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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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
▲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학교는 마지막 보루여야 했다. 갈등과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 속에서도, 교실만큼은 안전과 신뢰가 작동하는 공간이어야 했다.

그러나 4월 13일, 충남 계룡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교사 흉기 상해 사건’은 이 마지막 기대마저 무너뜨렸다.

학생을 위해 헌신해 온 교사가, 그것도 학교 안에서 흉기에 의해 다쳤다는 사실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이는 교육 현장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다.

교단은 지식만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관계의 공간이다.

그 공간이 폭력에 의해 침범당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충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충남교육청은 즉각적인 입장문을 통해 피해 교사에 대한 치료·심리 지원, 학교 구성원 안정 대책, 안전 시스템 강화, 무관용 원칙 적용 등을 밝혔다.

대응은 신속했고 방향 역시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질문은 남는다. “이러한 대책이 과연 사전에 작동했는가”라는 점이다.

사건이 발생한 뒤의 대책은 언제나 ‘강화’다.

하지만 현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교권 침해, 위기 학생 관리의 공백, 형식적인 보호 시스템.

이 모든 것이 누적된 결과가 결국 ‘흉기 사건’이라는 극단으로 표출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특히 ‘위기 학생 관리 체계’는 이번 사안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교육은 포용을 전제로 하지만, 동시에 안전을 전제로 한다.

위험 신호를 보이는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하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교사와 다른 학생들에게 전가된다.

더 이상 ‘사후 상담’만으로는 부족하다.

또한 무관용 원칙 역시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

교실 내 폭력에 대해 분명한 기준과 즉각적인 분리 조치, 그리고 실질적인 법적 보호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교사는 계속해서 무방비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

교권 보호는 구호가 아니라 ‘작동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이번 사건 이후 많은 교사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제는 두렵다”고.

이 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교육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다. 교사가 안전하지 않은 교실에서 학생의 배움 역시 온전할 수 없다.

도교육청은 “선생님이 안전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말이 선언이 아니라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체감되는 구조적 개편이 요구된다.

교실은 다시 안전해질 수 있을까. 그 답은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번 사건을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소비할 것인지, 아니면 교육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을 것인지.

더 이상 늦출 시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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