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과 관련해 "핵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철통같은 보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 모든 핵 활동이 IAEA 사찰 대상"이라며 "핵잠은 농축 우라늄이 사용되고, 기술에 따라 고농축 우라늄이 사용될 수도 있는데 다량의 핵물질이 사찰단 레이더망에서 벗어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그래서 핵잠을 도입하려면 IAEA와 특별한 절차, 조율을 거쳐야 한다"며 "잠수함 안에 있는 (핵)물질이 이동되거나, 전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다양한 기술적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IAEA와 한국 간 반드시 합의돼야 하는 중요한 시스템"이라며 "정부와 군, 조선업체 등 모든 관련 주체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와 브라질 등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국가도 같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구 개발·건조 테스트 측면에서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10여년 간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그로시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만찬도 함께할 예정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과 IAEA 간 제대로 된 논의는 국제사회의 핵무기 경쟁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 장관과의 만남이 양측 간 협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 핵 능력과 관련해 "2009년 이후 사찰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북한 핵 활동을 살펴봐 왔다"며 "영변뿐 아니라 주변 시설까지 가동되는 등 핵 활동이 확대됐고, 이는 핵탄두를 수십 개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핵무기 생산능력이 크게 증대됐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내년 취임하는 차기 유엔(UN) 사무총장 후보로도 출마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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