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성과급 충돌 격화…노사 ‘정면 대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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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급 충돌 격화…노사 ‘정면 대치’ 심화

한스경제 2026-04-15 15:24:34 신고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삼성전자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 협상을 둘러싸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갈등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성과급 재원과 지급 기준을 둘러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노조의 과반노조 선언까지 예고되면서 노사 관계는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 성과급 요구 상향…사측과 간극 확대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기존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0% 지급 요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근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확인되자 요구 수준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중심으로 영업이익 10% 기준을 유지하되 상한을 완화하는 절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과이익성과급 일부를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양측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증권가 추정치 기준 연간 영업이익을 적용하면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수십조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하다. 이는 연간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웃도는 수준으로 재무 부담 논란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 '총파업 카드' 현실화 가능성
노조는 오는 5월 말부터 장기 총파업에 돌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평택을 비롯한 주요 사업장에서 결의대회와 조직 결집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가 최소 수조원에서 최대 1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정 특성상 라인 중단이 장기화되면 웨이퍼 손실과 납기 지연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어 파급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 블랙리스트 논란까지 확산
갈등 국면에서 노조 미가입자 명단이 내부 메신저를 통해 공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해당 자료에는 직원 이름과 사번 그리고 노조 가입 여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이 있는 사안으로 판단하고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를 취했다. 노조 측의 직접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파업 참여 압박과 연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  과반노조 선언 예고…노사 긴장 최고조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최대 노조는 오는 17일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반노조 달성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전체 직원 대비 절반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할 경우 교섭력은 크게 강화된다. 향후 임금 협상과 근로조건 협의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이 향후 노사 관계의 방향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과급 갈등과 조직 확대가 맞물리며 협상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성과급 문제는 단순 임금 이슈가 아니라 기업의 투자와 재무 전략까지 연결된 사안”이라며 “노사 모두 한발 물러서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 장기 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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