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캐즘 한파 K-배터리 ②] 전략 수정 본격화, 'ESS·로봇'으로 판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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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캐즘 한파 K-배터리 ②] 전략 수정 본격화, 'ESS·로봇'으로 판 뒤집는다

프라임경제 2026-04-15 15:1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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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편에서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인한 국내 배터리업계의 실적 추락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엔 이를 타개할 대응 카드를 들여다볼 차례다.

이젠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쏠림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비(非)전기차 분야로 중심축을 옮기며 전략 수정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판을 뒤집겠단 구상이다. 이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줄이기에도 몰두하는 상태다.

LFP 배터리가 탑재된 ESS 제품 'SBB(Samsung Battery Box) 2.0'. ⓒ 삼성SDI
◆폭발적 전력 수요, 대안 'ESS'

먼저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ESS다. 에너지저장장치란 말처럼 거대한 산업용 보조배터리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에너지나,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남는 전기를 저장해 뒀다가 전력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꺼내 쓸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늘리는 추세라,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대안으로 ESS가 주목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기존 전력망 연결과 송전 인프라 구축 등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이에 데이터센터 부지 내 직접 발전 설비를 구축하려는 비중이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력 수급의 불균형을 제어하기 위해 대규모 ESS 결합이 필수가 된 상황이다.

전 세계 재생에너지 확대 움직임도 한몫하며 시장 전망 역시 밝은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00GWh에서 2030년 750GWh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5배 성장이다.

이에 업계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 상황을 노려 북미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비롯, GM·스텔란티스·혼다 합작공장에서 ESS 라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생산라인을 전기차 중심에서 ESS로 전환 중인 것이다. 삼성SDI(006400)도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내 일부 라인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 ESS 생산을 확대한단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 배터리 자회사 SK온 역시 올해를 ESS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고 전환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최근 정기 주총에서 "북미 ESS 사업 확대를 올해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중국 이길 시장 될까

비전기차 분야엔 ESS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배터리업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엔 고밀도 배터리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는 최근 정기 주총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차·ESS뿐 아니라 로봇용 등 수주처를 다양화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역시 정기 주총을 통해 신사업 분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꼽았다.

구광모 LG 회장(오른쪽)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피지컬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아비나브 굽타 스킬드AI 공동 창업자와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 LG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동일한 환경에서 동작해야 하기에 한정된 신체 구조를 지닐 수밖에 없다. 특히 여기에 담길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중요할 전망이다. 

물론 중국이 주도하는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지만, 경량화와 순간 출력 등까지 고려하면 한국에서 주력하는 삼원계 배터리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직까진 로봇이 전기차나 ESS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은 수준이지만, 중국보다 앞선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무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향후 시장을 선점하고 규모가 커지면 국내 업계의 새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총탑재량(수요)은 작년 0.03GWh에서 2040년 약 138.3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은 고부하 조건에서 운용되는 경우가 많아 배터리 교체 주기가 전기차보다 짧을 수 있어, 실제 수요는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S나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기차 시장이 축소되면서 업계가 차선책으로 고른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정용으로 반려동물 수준처럼 보급되는 시점이 되면 전기차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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