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은 지난 1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 2026)’ 현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부스를 둘러본 후 로봇이 제조 현장에 어떻게 적용될지 방향을 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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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단장은 국내 최초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휴보(HUBO)’를 개발한 로봇공학자다.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시절 쌓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설립했다. 현재는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아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로봇 개발을 이끌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부스에서 이동형 양팔로봇 ‘RB-Y2’를 처음 소개했다. 연구용으로 쓰던 기존 모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 공정에 넣는 걸 목표로 만든 시제품이다.
RB-Y2는 바퀴 달린 이동형 베이스 위에 양팔과 리프트 구조를 올린 형태다. 작업 위치에 따라 높이를 바꾸고 필요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작업을 이어가는 구조다. 각 팔 가반하중은 6㎏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상체까지 함께 제어하는 방식으로 작업 안정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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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적용도 멀지 않았다. 회사는 이르면 연말부터 실제 산업 현장에 RB-Y2를 투입해 실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작기계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 만큼 유관 산업 공정을 중심으로 적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부스에서는 RB-Y2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동화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CNC 선반 머신텐딩, 이동형 용접 시스템, AI 기반 비전 검사, 사족보행 로봇을 활용한 순찰·점검까지 실제 공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형태의 솔루션을 보여줬다.
오 단장의 발언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휴머노이드가 가야 할 방향이지만 당장 공장에서는 사람처럼 생긴 로봇보다 ‘지금 바로 쓸 수 있는 작업형 로봇’이 먼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제조 공정은 반복적이고 구조가 정해져 있어 자동화가 비교적 용이한 영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연구용 로봇 이미지를 벗고 산업용 플랫폼 기업으로 한 단계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머노이드로 바로 뛰어들기보다 이동형 양팔로봇을 통해 현장 수요를 먼저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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