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윤의 디깅 #21] 기계적 글쓰기로 영화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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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윤의 디깅 #21] 기계적 글쓰기로 영화 만들기

문화매거진 2026-04-15 14:42:36 신고

3줄요약

[문화매거진=전세윤 작가] ‘디깅 #13’에 나왔던 방식으로 사전을 갑자기 펼쳐서 보이는 것을 마구 적어도 되며, 인용을 해도 된다. 어차피 무엇을 써도 생각했던 것이 아닌 형태가 될 것이다. 

1. 아무 영문 모르는 친구 한 명을 준비한다. 그리고 갑자기 20분 동안 생각나는 것을 아무거나 바로바로 적고 수정은 할 수 없게끔 한다. 나 또한 해당 행위를 진행한다. 
2. 글 두 개가 탄생했다. 서로 쓴 글을 교환한다. 그리고 서로 문장, 단어, 어느 부분이 되어도 상관없으니 서로의 글을 임의로 쪼개서 조각조각 낸다.
3. 디지털 시대이니 랜덤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무관하다. 쪼개진 조각들을 섞는다. 종이로 출력해서 실제로 잘라서 뽑기를 하면 아주 고전적인 FM 방법이다. 
4. 섞인 조각들을 뽑는다. 뽑힌 순서대로 나열한다. 

이 과정을 거쳐 생판 모르는 글을 만든다. 전개가 이상해도 상관없다. 

▲ 촬영 과정 / 사진: 전세윤 제공
▲ 촬영 과정 / 사진: 전세윤 제공


완성된 글들로 서로 번갈아 가며 문단을 나눠 하나의 새로운 글을 만든다. 만들어진 글을 바로 첨부한다.

모두 “허우적”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바보 같아 보이겠지. 나쁜 일과 좋은 일 모두 한번씩은 생겼으니 -1+1=0  바늘에 걸린 그 순간에도 양쪽에 달린 것을 휘저으면 앞으로 나아갈 줄 알았겠지. 눈 가득한 길거리를 조심조심 한걸음 씩 걸어 나갔다. 뼈가 시리고 콧물 흘리고 바지가 젖어 갔지만 지금 나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최후의 순간에도 허우적거리며 나한테 으적으적 가시 통 째 씹히게 될 줄 몰랐을걸? 처음에는 핏자국인지 꽃인지 헷갈렸지만 설마 피겠는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냥 이상하게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길 위에 꽃이 있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나의 속성만이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니다. 모두 언젠가 추락해. 바닥에서 발견한 붉은 색은 지금 내 다리에 딸려 올라온 붉은 목도리 하나 뿐이었다. 추락의 속도는 상대적이다, 왜지? 아침에 잘 못 본 것일까? 잘 못 본 것이라곤 하기엔 너무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저 하락한다는 다다름의 결론만 같다. 손가락도 깃털도 없지만 나도 바람을 가르고 나는 꿈을 꿔. 뼈가 얼어버릴 거 같은 추위에 잠을 도저히 잘 수 없었다. 이게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추위인지.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런 겨울날 집에서 할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시간보다 추락하는 시간이 길다. 아니다 난 똑똑히 봤다. 나는 보았는데 휘젓지 않으면 왜 이리 춥고 고된 것인가. 어이없어서 히죽히죽 나오는 웃음. 그냥 집으로 돌아가긴 좀 억울하니까. 나도 허공의 그들처럼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하지만 이상하게 꽃 몇 개만 붉은색으로 흰색 사이에서 눈에 들어왔다. 추락하고 있지 않아도 나는 추락하는 느낌을 느끼곤 한다, 아님 정말 핏자국이란 말인가? 중력 때문일까. 돌아오는 것은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눈초리뿐. 이유를 알 수 없이 분명하다는 결론 밖에 나지 않는다. 그 추락의 시간에 갇혀서 끝없이 밑으로 끌어내려진다. 그곳은 발길질을 하며 승질을 부렸다. 왜 수면 아래와 상공에서 지면을 바라보는 눈빛은 흔들릴까. 동네를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정말 이거 하나….이것 빼고 모두 아니었다. 상공을 보는 눈들은 없는 것도 지향하는 듯 보인다. 있잖아. 선회하는 나도 위를 지향해. 오늘 불행한 하루였다고 생각했지만 목도리에서 물은 계속 뚝뚝 떨어지고 산발이 되어버린 머리와 옷. 저 눈들은 올라가는 것에도 붉은 꽃에 왜 그리 집착한 것일까?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평범한 마을에서 핏자국이 나타날 일은 매우 적기 때문에 내가 본 것은 모르는 게 나을지도. 한번 떠올리니 계속 생각나고 호기심이 생겨나 혼자 상상하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계속 이런 상태 일바엔 직접 다녀오는 게 마음 편하겠다 싶어 옷을 챙겨 입고 아침에 본 꽃을 찾아 나섰다. 최선을 다해 모른 척하는 중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건 불온한 아집에 해당될 뿐이다. 날씨를 원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불온한 아집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이 아닐까? 초연해지지를 못한다.  한 시간 두 시간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돌아다녔지만 아침에 하늘보다 땅을 보는 것은 귀신에게 홀린 것도 아니고…생각에 빠져 걷고 있던 도중 갑자기 다리에 뭐가 걸려 대처하지 못 하고 그냥 픽 하고 넘어져 버렸다. 초연하지 못함의 붉은색 목도리가 함께 딸려 올라왔다. 증거물일지도 모른다. 습관적으로 창문을 바라보았다. 온 세상이 흰색으로 뒤덮여 버린 듯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나무도 집도 다 흰색이 되어 버렸다. 내 몸땡이 양쪽에 달린 것들을 미친 것처럼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붉은색 꽃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아도 마구 휘저으면 열 개 가닥 사이사이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그냥 뼛속까지 추운 겨울에 추위에서 관심을 돌릴 만한 흥미로운 것을 찾아다니면서 눈에 띈 것이겠지. 그래. 그런 것이겠지. 모두가 휘저으면 스치는 바람을 느낄 수 있다.화가 너무 차올라 화풀이 라도 해야할 것 같아 넘어졌다. 그대들은 바람을 맡아본 적이 있는가?  뼈가 시릴 정도로 추운 한겨울날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짠내, 어이없어 웃음이 날 새어 나왔다. 물비린내, 갑자기 짜증이 몰려왔다. 풀비린내  운이 없다는 게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푸념과 함께 오늘 하루가 왜 이리 이상하고 운이 없는지 뭐 그런 것. 바람의 내음은 향긋하지 만은 않다. 다시 눈에 뒤덮여 버린 것인가? 그래 오늘은 하루인 것이다. 각자의 허우적에는 상대적인 바람이. 하루를 낭비한 느낌이 들지만 그러나 바람이 향긋하지 않더라도 썩 나쁘지만은 않다는 기분이 들었다. 허우적거림을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발길질과 함께 나에 다리에 어떠한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내 꿈에 내가 결석하는 것의 동의어가 꼭 하락의 다다른다는 법도 없지 않은가. 누가 버린 거 같은 축축하게 젖은 목도리를 기념 삼아 챙겨 집으로 다시 출발했다. 지느러미와 날개, 그리고 팔 이것이야말로 느낌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평범한 하루를 겪은 듯한 기분이 든다. 잠을 자기 위해 뒤척이다가 우리의 불온한 최후의 아집.

▲ 촬영 과정 일부 / 사진: 전세윤 제공
▲ 촬영 과정 일부 / 사진: 전세윤 제공


시나리오를 구체화시킨다. 씬(Scene,장면)에 따라 문단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생각나는 즉시 바로 기재한다. 구체화한 시나리오를 첨부한다. 오토마티즘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에 꼭 FM적인 형식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전체 글을 사용한 후 가제를 정한 뒤에 3가지의 시점을 담은 다중시점 영상을 만들기로 했다. 씬을 나누며 이미지 아이디어를 실시간 공유 문서로 바로바로 기재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계적 텍스트는 내레이션으로 처리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말을 실제로 시나리오로 사용한 문서를 솔직하게 공개하며 대신한다.

노란색은 기계적 텍스트, 노란색의 굵은 글씨는 내레이션. 밖의 굵은 글씨는 시나리오. 굵지 않은 글씨는 구체적 아이디어다.

[불온한 최후의 아집 (가제)]
Scene 1
“내레이션 : 모두 “허우적”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바보 같아 보이겠지.
나쁜 일과 좋은 일 모두 한번씩은 생겼으니 -1+1=0.”

바늘에 걸린 그 순간에도 양쪽에 달린 것을 휘저으면 앞으로 나아갈 줄 알았겠지. 
생선 (새,사람…)이 파닥파닥 거리는 모습, “모두•••이겠지” 나레이션.  바닥에 물이 떨어진다, 생선은 보이지 않고 물이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장면,  “나쁜일—1+1=0” 나레이션. 어떤 물체가 과거에 바늘에 걸려 허우적, 걸리는 것을 떠올리는 느낌. 물체 나오지 않고 그 물체 시선으로 어딘가 걸린 듯한 느낌 영상 연출.
-나쁜 일: 죽을 뻔했다. 아야. -좋은 일: 안 죽었다. 살아 남았다.
-어쨌든 카메라는 요동치는 시점.
⁃뭔가 구사일생한 듯 한 느낌을 주면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사람->새->생선 시점 {시점 이동}) 
팔 허우적 -> 날개 파닥 -> 낚시바늘에 걸려 파닥거린다. 파닥거리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로 인해 바늘에 걸려있던 살점이 뜯겨나가 떨어진다. 피가 나며 물이 붉게 물들어간다.


Scene 2
눈 가득한 길거리를 조심조심 한걸음씩 걸어 나갔다. 뼈가 시리고 콧물 흘리고 바지가 젖어 갔지만 지금 나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최후의 순간에도 허우적거리며 나한테 으적으적 가시 통째 씹히게 될 줄 몰랐을 걸?
⁃눈이 덮힌 풍경 먼저 보인다.
 -눈 밟는 소리가 들린다. (눈은 전분, 솜으로 연출.)
⁃걸어가는 생명체 시점으로 자기 몸이 보일 때 뼈가 보인다, 눈이 점점 차올라 바지가 젖어간다. 붉은 무언가 흐른다. 처음엔 흑백으로 보여주다가, 장면 겹칠 때 붉은색.
⁃이 장면과 겹치는 연출, 눈이 점점 차오를때 가시 있는 물체가 으깨지는 장면 겹치기.
-생선가시(구해서 아그작, 생선을 통째로 으적거리는 연출)

(사람 시점)
쌓인 눈이 밟힌다. 걷고 있는 다리. 젖어가는 바지와 다리 뼈가 반복되며 보여진다.(3번 이상)
(생선 시점)
느리게 움직이는 지느러미. 이어 가시 뼈가 보이며 통째로 씹히거나 으깨지는 생선.


Scene 3
처음에는 핏자국인지 꽃인지 헷갈렸지만 설마 피겠는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냥 이상하게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길 위에 꽃이 있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내레이션 : 나의 속성만이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니다. 모두 언젠가 추락해.”
바닥에서 발견한 붉은 색은 지금 내 다리에 딸려 올라온 붉은 목도리 하나 뿐이었다. 
⁃별 신경 안 쓰고 계속 카메라 무빙. 피가 길을 만들듯이 흔적을 남긴다. 시점 바꿔 하늘에 있는 물체가 추락하는 시점 근데 땅으로 바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물? 바다를 통과한 듯한 느낌을 주면서 땅으로 떨어짐 하늘 -> 바다-> 땅 순서 
⁃떨어진 생물체 발에 아까 흘렸던 코피 흔적(목공풀 살짝 굳은 것에 물감 쭈욱 ->철사->실로 변해 붉은 실이 감긴다.)

(사람 시점) 
걸어가면서 뚝뚝 핏방울을 흘린다. 피의 흔적이 길처럼 이어진다.
(새 시점)
추락한다.(하강 이미지) 허공->물->땅 순서로 추락.


Scene 4
“내레이션 : 추락의 속도는 상대적이다.”
왜지? 아침에 잘 못 본 것일까? 잘 못 본 것이라곤 하기엔 너무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내레이션 : 그저 하락한다는 다다름의 결론만 같다.
손가락도 깃털도 없지만 나도 바람을 가르고 나는 꿈을 꿔.”

⁃이거 위에 추락하는 장면(붉은 실뭉치-무슨 덩어리나 메타포가 될 수 있는 무언가) 길게 찍으면서 나레이션 해도 괜찮을 듯. 추락하면서 손가락과 깃털 오버랩 되면서 바람 느끼는 듯한 모습 보여주기.
⁃추락하다가 하늘 시점.
-거북이 시점 유영?

아래로 떨어지듯 늘어지는 손가락과 추락하는 깃털이 오버랩 된다.
(물고기 시점)
이어 물을 가르고 앞으로 가는 이미지.


Scene 5
뼈가 얼어버릴 거 같은 추위에 잠을 도저히 잘 수 없었다. 이게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추위인지.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런 겨울날 집에서 할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내레이션 : 나는 시간보다 추락하는 시간이 길다. 아니다 난 똑똑히 봤다.” 나는 보았는데
-성에 낀 거
⁃눈과 눈동자가? 클로즈업 되면서 잘린다.(망각의 여로?)
-할 거 그리 많지 않다-지루하다-손가락 톡톡(책상 같은 데다가)    
-안경 시점?
(사람 시점)
안경을 쓴다. (카메라에 가까워지는 안경알) 
손가락을 책상에 두드린다. (안경알 속에서, 지루한 느낌의 박자) 


Scene 6
“내레이션 : 휘젓지 않으면 왜 이리 춥고 고된 것인가.”
어이없어서 히죽히죽 나오는 웃음.
그냥 집으로 돌아가긴 좀 억울하니까.
“내레이션 : 나도 허공의 그들처럼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물이 든 병을 돌린다. 그러면 안에 물이 회오리, 물이 시뻘개진다.
⁃ 미친 사람처럼 웃는다.
- 발걸음 돌리는 것.
-발이 떨어지는 효과? 검은 곳으로 작아질 때까지 떨어지다….떨어지다… 꽝!!쾅

물이 든 병 속 회오리가 보인다.
이죽거리는 입이 물이 든 병 뒤에서 비치다 점점 가까워지며 직접적으로 보인다.
이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다 걷는 신발이 보인다. 신발이 걷다가 갑자기 멈춘다.
검은 구덩이에 신발이 점점 떨어지며 작아진다. 
신발이 사라지며 끝에 도달했을 때, 정적을 깨는 매우 큰 쾅! 소리가 들려온다.


Scene 7
하지만 이상하게 꽃 몇 개만 붉은색으로 흰색 사이에서 눈에 들어왔다.
추락하고 있지 않아도 나는 추락하는 느낌을 느끼곤 한다.
⁃눈 (전분) 피가 떨어져 있는 / 몇 방울 확대하면서 물체가 붉은 보석…같은 거면 예쁠 듯…) 방울 됐다가 보석 같은 거 됐다가 왔다갔다 하면서 떨어졌다 올라왔다 하는 장면 역재생으로 연출.

눈 위에 피 몇 방울이 떨어져 있다가 다시 올라간다.(슬로모션) 
핏방울들이 보석과 유리 같은 덩어리, 핏방울로 교차하며(슬로모션 확대)
변화하며 추락했다 상승하는 장면이 역재생으로 반복되며 보여진다.

Scene X
아님 정말 핏자국이란 말인가?
중력 때문일까. 돌아오는건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눈초리뿐.
이유를 알 수 없이 분명하다는 결론 밖에 나지 않는다. 

Scene 8
그 추락의 시간에 갇혀서 끝없이 밑으로 끌어내려진다.
그곳은 발길질을 하며 승질을 부렸다. 
“내레이션 : 왜 수면 아래와 상공에서 지면을 바라보는 눈빛은 흔들릴까.”
동네를 하루 종일돌아다니면서 정말 이거 하나….이것 빼고 모두 아니었다.
“나레이션 : 상공을 보는 눈들은 없는 것도 지향하는 듯 보인다. 있잖아. 선회하는 나도 위를 지향해.”

⁃위에 장면에서 물속으로 수면 위쪽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 
- 수면 아래->지면-물결과 함께 흔들리는 시점 - 위가 빛 /하얀/ 빛 - 흙 ,상공에서 지면 – 땅 보는 시선.
⁃바쁘게 걸어다니는 발에 시점으로 움직이는 풍경(사진들 나열)을 위에 장면과 교차하다가
⁃파리 시점 마냥 카메라가 하늘을 보면서 …고요해지고, 나레이션 “상공을•••지향해” 나옴

(물고기 시점 -> 새나 사람 시점)
아래에서 물결에 일렁이는 수면을 바라본다. 일렁이는 수면 위 빛에 점점 다가가며 화면이 밝아진다.(하얘짐.)->점점 빛에서 하늘 이미지가 된다. 
상공에서 지면(ex.흙)을 보는 시점으로 전환된다. 지면 시점에서 바쁘게 걸어가는 발에 풍경 사진들이 겹쳐지며 여러개 보여진다. 
(새 시점)
이어 고요한 하늘을 보여주며 나레이션.


Scene 9
오늘 불행한 하루였다고 생각했지만 목도리에서 물은 계속 뚝뚝 떨어지고 산발이 되어버린 머리와 옷.
- 엉킨 붉은 털실/피 덩어리, 피가 뚝뚝 떨어진다.
- 산발 머리, 대비, 옷 더미 

산발이 되어버린 머리들과 붉은 실덩어리에서 붉은 액체가 흐르거나 떨어지고 있다.

Scene X
저 눈들은 올라가는 것에도 붉은 꽃에 왜 그리 집착한 것일까
“내레이션 :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평범한 마을에서 핏자국이 나타날 일은 매우 적기 때문에 내가 본 것은 모르는 것이 나을지도.

Scene X
한번 떠올리니 계속 생각나고 호기심이 생겨나 혼자 상상하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계속 이런 상태 일 바엔 직접 다녀오는 게 마음 편하겠다 싶어 옷을 챙겨 입고 아침에 본 꽃을 찾아 나섰다.

Scene 10
최선을 다해 모른 척하는 중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건 불온한 아집에 해당될 뿐이다.
날씨를 원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불온한 아집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이 아닐까?
⁃ 흐려 보이게 날씨, 추상적인 이미지들 연출하며 내레이션.

흐린 듯한 회색 날씨와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보여지며 내레이션.

Scene 11
“내레이션 : 초연해지지를 못한다.”
-추상적인 장면에 내레이션

Scene 12
한 시간 두 시간 뭐에 홀린 사람 처럼 돌아다녔지만 아침에 하늘보다 땅을 보는 것은 귀신에게 홀린 것도 아니고…생각에 빠져 걷고 있던 도중 갑자기 다리에 뭐가 걸려 대처하지 못 하고 그냥 픽하고 넘어져 버렸다. 
⁃탭댄스. 그냥 넘어지는 시점 구두에 바지, 바지를 던진다.

탭댄스를 추는 구두. 탭댄스를 보여주다 시점으로 변환.
(사람 시점)
바지가 힘없이 축 넘어진다. 


Scene 13
초연하지 못함의 붉은색 목도리가 함께 딸려 올라왔다. 증거물일지도 모른다. 
- 처음에 코, 이어 붉은실이 손으로 집어서 보여줘 (돋보기, 안경)

피가 살짝 굳어 주욱 늘어나며 보여지고 이어 붉은 실의 이미지로 넘어간다. 
붉은 실을 집어 (돋보기?) 점점 확대시키며 보여준다.


Scene 14
습관적으로 창문을 바라보았다. 
온 세상이 흰색으로 뒤덮여 버린 듯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나무도 집도 다 흰색이 되어 버렸다.
-빼거나 하얀 덩어리 같은 것들 아른거리다 하얗게 연출.

Scene 15
내 몸땡이 양쪽에 달린 것들을 미친 것처럼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붉은색 꽃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아도 마구 휘저으면 열 개 가닥 사이사이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사람 손, 새 날개, 물고기 지느러미, 거북이?
⁃휘젓는 속도 교차 되면서 점점 빨라진다.
-연기 (담배 연기? 인센스 연기?)

사람 팔, 새 날개, 물고기 지느러미가 동시에 휘젓는 모습이 겹쳐 보여진다. 
점차 속도가 빨라지며 팔과 날개, 지느러미에서 팔로 점점 이미지 고정.
손이 확대되며 손가락 사이로 연기가 스쳐 지나간다.


Scene X
그냥 뼛속까지 추운 겨울에 추위에서 관심을 돌릴 만한 
흥미로운 것을 찾아다니면서 눈에 띈 것이겠지. 
그래. 그런 거겠지.

Scene 16
모두가 휘저으면 스치는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화가 너무 차올라 화풀이 라도 해야할 것 같아 넘어졌다.
-반복.
사람 팔, 새 날개, 물고기 지느러미가 동시에 휘젓는 모습이 겹쳐 보여진다. 
연기가 스쳐 지나간다
바지가 힘없이 축 넘어진다. 


Scene 17
“내레이션 : 그대들은 바람을 맡아본 적이 있는가? ”
- 코만 등장, 숨 들이마시는 코.
숨을 들이마시는 코

Scene 18
“내레이션 : 뼈가 시릴 정도로 추운 한겨울날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짠내.”
-철썩거리는 바다, 파도 / 물거품-뼈 

Scene 19
모래사장에 꽂혀 있는 뼈, 파도가 치며 물거품이 생긴다.
“내레이션 : 어이없어 웃음이 날 새어 나왔다. 물비린내.”
-실소 하는 입
-수영장이나 강의실 내부, 물결이 비쳐 보이는 수영장 ?벽

피식거리는 입.(실소를 터뜨리는)
물이 담겨 있는 곳에 물 위가 비쳐 보인다.


Scene 20
“내레이션 : 갑자기 짜증이 몰려왔다. 풀비린내.”
-잔디
짜증내는 숨소리와 함께 흔들리는 잔디나 풀의 이미지.

뭔가 뼈와 함께 겨울바다 표현 하면 좋을 듯 아님 실소 지으면서 바다 클로즈업 되고 물비린내 느낌 내도 괜찮을 듯 그러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 모습

Scene 21
운이 없다는 게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푸념과 함께 
-한숨 쉬는 입.

한숨을 푹 쉬는 입

Scene X
오늘 하루가 왜 이리 이상하고 운이 없는지 뭐 그런 거. 

Scene 22
“내레이션 : 바람의 내음은 향긋하지만은 않다. 다시 눈에 뒤덮여 버린 것인가?”
그래 오늘은 하루인 것이다. 각자의 허우적에는 상대적인 바람이.
-허우적거리는=공기 중 막 흔들리는 카메라 시점과 소리 / 동시에 빈 방이나 창문? 바람 부는 소리

(사람 시점)
공기 중에 흔들리는 카메라
사방이 빈 방, 바람 소리.

날면서 허우적거리는 것이랑 바람 느끼는 장면 다시 나오게 하기.

Scene X
하루를 낭비한 느낌이 들지만 그러나 바람이 향긋하지 않더라도 썩 나쁘지만은 않다는 기분이 들었다. 

Scene 23
“내레이션 : 허우적거림을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
발길질과 함께 나에 다리에 어떠한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다리? 지느러미? 인어?
/ 허우적거리며 마구 발길질하다가 힘 쫙 빠지고 다리에서 툭 떨어지는 바지로.

(물고기 시점)
필사적으로 파닥거리는 지느러미
(사람 시점)
이어서 보여지는 물 속에서 필사적으로 발길질 하는 다리. 
결국 힘이 빠져 추욱 늘어진다.


물속에서 수영하는 느낌.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가라앉는 모습 물속이 어렵다면 달리는 모습.

Scene X
“나레이션 : 내 꿈에 내가 결석하는 것의 동의어가 꼭 하락의 다다름이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누가 버린 거 같은 축축하게 젖은 목도리를 기념 삼아 챙겨 집으로 다시 출발했다.

Scene 24
“내레이션 :지느러미와 날개, 그리고 팔 이것이야말로.”
-물고기 지느러미, 새 날개나 깃털, 한쪽 팔 <- 얘네들 하나하나 겹쳐가며 보여준다. 위 장면에서 이어지는 몸에 붉은 실을 휘감고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느낌, 조금씩은 움직이는.

물고기 지느러미와 날개, 팔 이미지가 겹쳐서 보여진다.

Scene X
느낌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평범한 하루를 겪은 듯한 기분이 든다.

Scene 25
잠을 자기 위해 뒤척이다가 “내레이션 : 우리의 불온한 최후의 아집.”​​
-뒤척이는 이불 소리 / 다시 보여주는 움직이는 지느러미, 날개(깃털?, 서서히 움직이는 팔 
이미지들 겹치면서 점점 까매지면서 Fin 자막과 함께 끝.

뒤척이는 이불 (이불 소리)
다시 보여지는 물고기 지느러미, 날개, 팔 이미지들 다방향으로 무한대로 겹쳐 점점 검은색으로 변화. (첨벙소리, 파닥소리, 바람소리 검은 색 될 때까지 계속 반복.) 마지막으로 fin 자막이 나오며 마무리.

* 여러 시점에서 추락하는 장면과 추락했지만 다시 비상하는 느낌 연출.

[영상 아이디어]
- 붉은색 외에는 다 흑백 처리
- 흑백 처리 대비 강하게 (흑과 백 강조)
- 직접 등장 시키는 것이 아닌 다중시점처리, 카메라=시점
- 계속 대상이 바뀌며 시점의 높이, 위치가 바뀐다 (물고기, 새, 인간)
- 물 속에 지퍼팩 or 방수팩에 넣은 휴대폰 넣고 막 흔들어 영상 촬영
- 나는 새의 시점 (인스타 유행타던 요정놀이 릴스?
- 가시를 통째로 아그작거리는 입 찍기 (소리 불확실하면 후시녹음) 
- 걷는 다리 (흔들거리며 사람의 시점으로 헥헥 헉헉거리면서 찍기?
- 젖어가는 바지 (물에 젖어 무거워진 천 소리, 물 짜는 소리, 젖은 신발소리 찍찍
- 떨어지는 하강 이미지
- 바람 쇄액 소리
- 전분으로 눈 밟는 이미지 소리
- 짜증내는 신음 소리
- 시뻘건 코피 주욱 (붉은 목도리 연상?) 
- 손가락 사이로 스쳐지나가는 연기 (바람 느끼는?) 
- 넘어지는 시점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 한숨 소리 (푸념)
- 문장 사이에 문장을 끼워서 콜라주- 콜라주 강조
- 콜라주를 강조, 영화도 콜라주처럼 
- 매끄럽지 않은 듯 매끄러운 역설적인, 어색한데 안 어색한 듯 어색한 너
- 엑스레이 이미지
- 내레이션 (체크한 특정 문구들만) 

위 방식으로 영상을 구성하여 단편 영화를 만들 수 있다.

▲ 불온한 최후의 아집(https://cdn.munwhamagazine.co.kr/news/photo/202604/5479_9829_2020.png


위 비디오가 위 시나리오로 제작한 단편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기술력이 부족하던 시기라서 처음 입문하면 저 정도는 어렵지 않게 나올 수 있다.

이 영화의 장르는 무엇으로 간주해야 할까. 사조로 간주하면 무엇으로 간주할 수 있을지는 ‘생판 모르는 글을 만든다. 전개가 이상해도 상관없다’는 문장 둘이 가장 큰 힌트였다. ‘디깅 20’과 이번 기고의 장르에 대해 다음 디깅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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