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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유통업계가 예년보다 빠르게 여름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의류·침구·식품 등 전 카테고리에서 계절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업계 전반에서 신상품 출시와 마케팅 경쟁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에서는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자 여름 의류 검색량이 급증했다.
지난 13일 기준 여름 면바지 검색량은 전일 대비 1483% 증가했으며, 여름 슬랙스와 반소매 블라우스도 각각 896%, 827% 늘었다. 반소매 니트와 티셔츠, 카디건 등 가벼운 소재 상품 역시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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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증가는 실제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온이 높았던 최근 4일간 거래액을 보면 여름 슬랙스는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그재그는 여름 신상품 선발매 기획전과 브랜드 협업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수요 선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 더위 영향으로 2030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여름 상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는 무더위가 길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상품군과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을 넘어 리빙 영역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침구 시장에서는 ‘냉감’ 기능을 앞세운 제품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토털슬립케어 브랜드 이브자리는 인견 소재를 적용한 여름 침구를 출시했다. 인견은 목재 펄프에서 추출한 식물성 섬유로, 차가운 촉감과 우수한 통기성을 갖춘 여름 소재다. 여기에 자일리톨 성분을 활용한 특수 가공을 더해 냉감 효과와 항균 기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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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헤이븐은 100% 인견 소재를 적용해 촉감과 시각적 청량감을 동시에 강조했으며, 기능성 라인 프리쿨은 고성능 냉감 원단을 사용해 체온을 빠르게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침구 외에도 소파 패드와 카펫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활용도를 높였다.
아동복 시장 역시 기능성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신성통상의 탑텐키즈는 냉감 기능성 라인 쿨에어 코튼을 확대 출시하며 여름 수요 공략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면 소재의 자연스러운 착용감에 냉감 이중직 구조를 적용해 시원함을 구현하고, 속건 기능을 더해 활동량이 많은 아동에게 적합하도록 했다.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해 선택 폭을 넓힌 점도 특징이다.
식품업계도 계절 변화에 맞춰 관련 기획전을 강화하고 있다. 컬리는 식단 리셋 가이드 기획전을 통해 1100여 개 상품을 최대 35% 할인 판매한다. 제철 과일·채소 중심 구성부터 고단백, 저칼로리 간식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해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기후 변화가 소비 패턴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절 경계가 흐려지면서 관련 수요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시즌에 앞서 상품과 마케팅을 준비하는 선제적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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